시라고 불리고 싶은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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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컵누들에는 예쁜 건더기들이 있다
마치 4월을 맞이한 경주의 한 산사에 있는
연못 위의 연꽃처럼 초초히 떠 있다
마를 대로 마른 건조한 꽃잎이
뜨거운 물에 닿으니 보송한 꽃잎이 되었다
꽃잎의 향기는 아문 데를 건드리고
꽃잎을 먹으면 이 계절을 아파해도 좋다
시간이 하늘에 가파른 금을 긋고 갈 때
허기를 조금 채워준 꽃잎은 ‘괜찮아’하며
아름답게 죽어간다
<오늘은 우리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출간작가
하루키 좋아하는 동네 삼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