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수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관 Sep 07. 2021

계란 프라이

음식 이야기

계란 프라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는 순간 프라이팬이 달아오른다. 벌써부터 기분이 좋다. 후끈 뜨거워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니 기름이 타들어가는 소리가 난다.


동글동글 계란을 탁 깨트려서 달군 프라이팬에 펼친다. 촤아아아 소리가 경쾌하다. 일상에서 이렇게나 경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계란 프라이가 익어가는 소리가 아닐까.


기름을 만나 지글지글 투명하던 흰자가 점점 하얀색이 되어 간다. 마법이 펼쳐지는 순간이다. 어디 가지 말고 계란 프라이는 이 모습을 두 발로 딱 서서 지켜봐야 한다.


기름을 찰방 하게 둘렀다면 계란 프라이의 끝이 비스킷처럼 그러데이션으로 바삭하게 익어 갈 텐데. 하지만 괜찮다.


그 순간 중간의 노른자가 샛노랄 뿐야, 라며 익어간다. 어제는 이맘때 꺼내서 먹었으니 오늘은 좀 더 익혀서 먹자. 한 번 뒤집는다. 샛노란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입을 다물고 숨을 참고 한 번에 성공을 한다.


계란 프라이가 잘 보일 수 있게 옮긴다. 접시 위에 계란이 떠올랐다. 후추를 솔솔 뿌리고 참기름을 한 두 방울 뿌린다. 으음 고소한 향이 코 안으로 들어와 뇌를 전부 흩트려 놓는다.


젓가락으로 후루룩 먹어도 맛있지만 오늘은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자. 끝에서부터 잘라서 야금야금 먹자.



오늘도 내 마음대로 선곡 https://youtu.be/Y2snHuY5YC8 트래비스의 클로서.

이날 이역만리 떨어진 곳으로 온 트래비스 녀석들 한국 사람들이 온통 노래를 다 같이 부르며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감동을 주러 왔다가 감동당해버린 트래비스. 이렇게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이 밑에 건 뮤직비디오 버전. https://youtu.be/u2hYn_4yuhc

매거진의 이전글 눈으로 마시는 강변 풍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