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림 시인을 혼자서 추모하며
비 고인 하늘을 바라보는 일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가는 일은 쉬운 일일까 어려운 일일까
시인 여림은 비 고인 하늘을 밟고 갔다
가끔 비둘기 떼와 낮술을 마시기도 했던 시인은
하루 종일 살아야 한다는 근사한 이유 하나를 생각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못하는 오늘을 매일 맞이한 시인은 네가 가고 나서 비가 내렸다고 했다
햇살에도 걸리고 신호등과 지나치는 모든 것에 걸려
잡상인처럼 무릎을 포개고 앉아 견뎌온 생애와 버텨가야 할 생계를 간단없이 생각한 시인
시인은 말을 하고 싶어 영원한 침묵을 택했다
가끔 비 고인 하늘은 마음의 파문을 던져
흉터가 만들어 놓은 단단한 문을 벌린다
그대가 떠나고 난 뒤 하늘에서 시가 내렸다
오늘의 내 마음대로 선곡 https://youtu.be/HBJSFCPMT0U
지역 가수 나리의 '그 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