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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Dec 29. 2019

보풀 같은

시 이고픈 글귀



보풀 같은


한 친구는 지인의 죽음을 보고 자신이 죽고 나서 
자신을 위해 울어줄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같은 말을 했다

자신의 영정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억을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을 했다

언젠가 때가 되면 간혹 사람들이 하는 생각들

그치만 영정 사진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과
진심을 다하는 것은 다르다

진심이 없어도 눈물은 흘릴 수 있으니까
그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진심이란 
오래된 솜이불의 끝자락에서 일어나는 보풀처럼
처음에는 한 두 개 정도지만 시간에 두들겨 맞는 사이 


눈송이처럼 커져 있는,
그런 보풀 같은 진심으로 대한다면 
눈물 따위 썩 바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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