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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an 01. 2020

겨울, 오늘 아침

시 이고픈 글귀



겨울, 오늘 아침




새벽의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하늘로 되돌아가지 못한 별빛이
오늘 아침 화단의 꽃밭에 떨어져 투명한 물방울로 환생해 있다

별빛은 아직 지난밤의 여흥에 취해 꽃잎 위에서, 
자동차 유리에서, 전봇대에서 노래를, 노래를 부른다

화단 앞 빗질은 노래를 타고 길거리 커피차에서 커피 향이 고소히
누군가의 발길을 붙들고 새는 시작을 지저귄다

겨울의 두께를 입은 엄마들이 차가워진 창문을 약간 열어 
바람에 실려 온 별빛을 집 안에 들인다

시간은 강물처럼 표정이 없지만,
생은 빨리 자취를 감추지만,
삶은 약간 느리게도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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