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수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교관 Mar 21. 2022

뜨겁게 먹으면 더 맛있는 방울토마토

나는 그렇다고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는 뜨겁게 먹으면 훨씬 맛있다. 뜨거운 신맛이 토마토가 터질 때 죽 나오면서 다른 음식과 궁합이 좋다. 내 입맛에는 그렇다. 그래서 방울토마토는 주로 뜨겁게 해서 먹는다. 특히 뜨거운 국물에 퐁당 빠트려서 먹는 맛에 길들여졌다. 컵라면을 먹을 때에도 4, 5개씩 넣어서 먹는데 꽤나 맛있다.


오뎅탕을 끓일 때 방울토마토를 넣어서 끓이고 토마토를 터트리면 오뎅탕 국물에 토마토의 신맛이 퍼지면서 국물의 맛이 아주 웅숭깊어지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방울토마토는 두부처럼 뜨거워지면 빨리 식지 않는다. 그게 좋다. 방울토마토 말고 큰 토마토가 있다면 숭숭 잘라서 아주 매운 라면을 끓일 때 넣어서 먹으면 맛있다. 크니까 아무래도 토마토의 산미가 찌개나 라면에 더 퍼져서 훨씬 맛있어진다.


생각해보면 내가 어릴 때에는 방울토마토가 거의 없었다. 주로 큰 토마토를 여름에 설탕을 뿌려서 먹곤 했다. 여름에 수박에는 소금을 뿌려 먹었다. 소금을 뿌리면 수박은 더 달고 더 맛있었다. 요즘은 어딜 가나 방울토마토는 수월하게 구입할 수 있다. 방울토마토 몇 개는 거의 매일 먹는 나로서는 방울토마토의 가격도 많이 올라가서 아쉽다. 이상하지만 이렇게 한 번 오른 물가는 쉽게 내려가지 않는다. 물가가 안정이 되면 이런 생활에 밀접한 물품의 가격도 내려가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요즘 기름 값도 2000원까지 올랐는데 석유를 마구 수입해와서 안정이 되어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다. 콧물 효과다. 오를 때는 빠르게 올라가서 내려올 때는 천천히 내려온다. 어떻든 물가에 영향받지 살아갈 수 있다면 서민은 아닌 것이다. 우리 같은 서민은 이런 물가 하나에 걱정에 고민이 앞서게 된다.


그래서 찌개를 끓일 때 10개씩 넣던 방울토마토를 줄일 수밖에 없다. 라면이나 찌개에 토마토를 넣으면 주위에서는 으휴 또, 같은 반응도 있다. 뜨겁게 먹으면 훨씬 맛있는데 토마토는 대부분 그냥 먹는 게 맛있다고들 한다. 뭐 다 각자의 입맛대로 먹는 것이다. 권유는 할 수 있지만 강요는 할 수 없다.


어제는 지친 몸으로 집에 들어가 꽁치찌개를 끓여 먹었다. 아주 간단하다. 통조림 속 꽁치가 간이 되어 있어서 따로 뭔가를 넣을 필요가 없다. 그저 파와 고추와 고춧가루와 두부와 방울토마토를 넣으면 끝이다. 아주 맛있는 꽁치찌개가 된다.




아호스 9에 반해버려 80년대로 한 번 들어가 보자. 오늘의 선곡은 그리하여 카자구구의 네버 엔딩 스토리 https://youtu.be/2WN0T-Ee3q4

매거진의 이전글 봄에는 달래무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