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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Mar 26. 2022

하루키의 영화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



빵 가게 재습격


드라이브 마이카를 통해 하루키의 이야기가 영화화된 것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다.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다시 태어났다. 하루키는 자신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지만 버닝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헛간을 태우다’는 하루키가 윌리엄 포크너의 ‘헛간 타오르다’를 읽고 쓴 단편소설로 이창동 감독은 영화에서 어린 종수를 통해 ‘헛간 타오르다’와 어른이 된 종수의 ‘헛간을 태우다’를 절묘하게 녹여냈다. 종수의 부분은 자연광으로 촬영을 해서 아주 어둡고 소량의 빛으로 종수를 말하는 테크닉 역시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이브 마이카 역시 ‘여자 없는 남자들’ 속 단편 소설을 영화에 전부 녹여냈다. 그리하여 3시간이나 되는 러닝타임도 길게 느껴지지 않게 만들었다. 역시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레이 만’ 역시 사치를 통해 아들과 남편에 대한 기묘한 감정에 대해서 아주 잘 만들었다. 나는 사치가 남편이 쓰던 헤드폰을 아들을 거치고 자신이 끼고 음악을 들으면서 그 변화되는 감정에 깊게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토니 타키타니’가 있다. 이 영화는 소설의 문체를 영화로 옮기기 위해 이치카와 준 감독이 한 공간에서 인테리어만 바꾸어서 촬영을 했다. 시종일관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영화를 관통한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깊은 통주음을 느낄 수 있다. 또 트란 안 홍 감독의 ‘상실의 시대’가 있다. 트란 안 홍 감독을 좋아해서 그의 영화는 대부분 다 봤다. ‘씨클로’에서의 소년 같은 양조위나 ‘나는 비와 함께 간다’에서의 분노에 미쳐버린 이병헌의 살벌한 모습까지. 그리고 피 같은 나오코와는 다른 녹음이 짙은 미도리에게 내내 마음이 빼앗겼던 상실의 시대까지.


그렇다면 하루키의 소설이 영화가 된 것이 이 정도뿐일까? 아니다. 더 많다. 1980년에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오오모리 가즈키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때를 떠올리며 하루키 씨는 이런 말을 했다. “오오모리는 효고 현에 있는 아시야 시립 세이도 중학교의 나의 3년 후배이며, 내가 쓴 소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가 영화화되었을 때 감독을 맡은 사람이기도 하다” 이 말은 하루키 에세이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나와있다. 씨네 21에서도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대한 언급이 있으며 누적관객이 195명이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영화도 좋아할 것이다.


2008년 로버트 로지볼 감독, 조안 첸 주연의 ‘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가 있다. 2010년에는 카를로스 쿠아론 감독, 커스틴 던스트 주연의 ‘빵 가게 재습격’이 있다. 이 영화에서 하루키 씨는 원안으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 빵 가게 이야기 1편 격인 ‘빵 가게를 습격하다’는 유럽의 어느 나라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읽어주는 도서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수술을 받고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조마조마한 환자들은 이 소설을 들으며 회복 기간을 앞당긴다고 한다. 참으로 기묘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또 유튜브에는 ‘시나가와 원숭이’ 단편 영화도 있다. 이 작품의 설명이 이렇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소설 ‘시나가와 원숭이’를 후거가 각색하고 주연한 중국 마이크로필름.라고 되어 있다. 10분 짜린데 꽤나 재미있다. 또 2008년에는 폼 플린트 감독의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 여자아이를 만나는 것에 대해’의 영화가 있다는데 이건 도무지 구글링을 해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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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미도리 편 https://youtu.be/QRlZTq0jE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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