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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pr 06. 2022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를 좀 더 재미있게 읽기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를 좀 더 재미있게 읽기


유튜브 유니버설 뮤직 클래식에서 하루키 씨의 [오래되고 멋진 클래식 레코드] 속에 나오는 음악을 전부 올려 주었다. 파트 4까지 있으며, 파트 1 4시간 30 정도다. 틀어 놓고 하루키 씨의 에세이를 읽으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나오는 음악이 누가 연주를 했는지 어떤 연주자들이 했는지에 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댓글에서도 누군가가 연주자와 앨범 정보도 알려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아쉽긴 하다. 하루키 에세이 속에서도 한 곡을 여러 앨범으로, 여러 연주자들의 연주로 듣고 있다.


클래식 막귀인데 아무려면 어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컨대 비발디 사계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을까. 그중에서도 으뜸으로 알아주는 연주자가 우리나라의 클라라 주미 강이다. 크라라 주미 강의 비발디 사계 중 겨울을 들어보면 정말 얼음 나라의 엘사가 뾰족한 얼음으로 만든 창을 집어던지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연주를 한다. 1분 11초쯤 모두가 알고 있는 절정에 오르는 연주가 이어지는데 대단하다. 밑으로 사람들의 많은 댓글도 볼 수 있고 사계의 겨울이 끝나면 봄으로 이어지는데 그 연주 역시 정말 좋다.


지난번에 한 번 말했지만,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는 닥치는 대로 음악을 만들어야 했다. 자신이 만들고픈 곡이 있었지만 교회의 음악을 만들어야만 했다. 성가대도 가르쳐야 했고, 예배 악곡도 작곡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궁정 예배당의 관현악단의 악장이 되었고 거기에 맞는 음악도 작곡해야 했다. 자기 하고 싶은 음악이 있어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바흐의 자식이 스무 명이나 되었다. 스무 명을 먹여 살리려니까 나 좋아라, 하며 원하는 음악만 작곡해서는 살 수가 없었다. 닥치는 대로 작곡해야 그 많은 자식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 유명한 칸타타도 만들고 말았다. 후세의 연주자들이 이런 바흐의 심연으로 닿아서 연주를 해야 하는데 그게 만만치가 않다. 그러다 보니 연주자들마다 연주의 깊이와 폭이 다를 수밖에 없다.


2007년 이전의 탈수기를 돌리면 슈베르트의 숭어가 흘러나왔다. 그러니까 가정집에서 빨래를 탈수하면 아무렇지 않게 슈베르트의 숭어를 듣고 있었다. 슈베르트는 천재적인 작곡가였다. 숭어처럼 말랑한 곡만 작곡한 것이 아니라 마왕을 들어보면 그 사이에 피아노곡이 있는데 말이 흑을 파헤치며 달리는 거친 음이 나온다. 그 곡을 연주하는 후세의 피아니스트들은 손가락이 대부분 찢어졌다. 슈베르트는 그런 천재적인 작곡 능력에도 큰 머리통과 많이 나온 배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사창가에서 사랑을 구걸하다 34살인가 어린 나이에 성병으로 죽고 만다. 살아생전 그렇게 만나보고 싶었던 베토벤도 만나보지 못한 채로. 베토벤은 슈베르트를 상종도 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슈베르트가 죽고 나서 그가 작곡한 곡을 보고 많이 후회를 했다. 베토벤이 죽고 나서 사람들은 슈베르트와 베토벤의 무덤을 같이 놔주었다.


역시 저 앞에서 한 번 언급했지만, 연주자들에 따라서 가장 많이 느낌이 다른 곡은 드뷔시의 곡이 아닌가 싶다. 호쿠사이의 그림 중에 파도라는 그림이 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유명한 그림이다. 호쿠사이의 파도는 각종 굿즈와 게임 캐릭터로도 사용이 된다. 문신으로 새기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그림을 드뷔시가 보게 된다. 드뷔시는 살아생전 바다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런데 호쿠사이의 파도 그림을 보고 그만 마음을 빼앗겨 버리고 만다. 드뷔시는 호쿠사이의 파도 그림을 보고 20분이 넘는 ‘라메르’라는 곡을 만든다. 라메르를 들어보면 정말 바다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가 클라이맥스에는 파도가 휘몰아치는 것처럼 연주가 들린다. 하지만 가장 기묘한 건 클래식으로 연주를 하는데 마치 일. 본.이라는 풍의 기저가 깔린 느낌이 온몸을 감싼다. 이게 정말 신기하다. 클래식인데 기묘하게 일본의 오래된 옛 음악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서 후세의 연주자들이 얼마나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연주가 다르게 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베토벤에 미쳐서 평생 베토벤을 연구하는 피아니스트 임현정의 왕벌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보자. 정말 끝내준다. 이게 사람의 손가락이라니. 인간이 가능한 연주인가 할 정도로 연주를 하니 한 번 보도록 하자.




https://youtu.be/LYAJeLkkTvE 클라라 주미 강 비발디 사계, 겨울




https://youtu.be/VNmxTyKu0Ik 임현정, 왕벌의 비행





https://youtu.be/zz2JRoNp0og 파트 1


https://youtu.be/nADBgHdroxA 파트 2


https://youtu.be/5mVnf9aJidA 파트 3


https://youtu.be/vZJxbpkPvyo 파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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