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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Sep 19. 2022

하루키의 인사이드 후크 인터뷰 중

하루키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 인터뷰는 2021년 5월에 미국 매체 인사이드 후크가 게재한 인터뷰 겸 하루키의 말이다.


요즘 많이 생각한다. 지금으로부터 100년 또는 150년이 지난 이후, 사람들은 여전히 내 책을 읽을까? 만약 읽는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솔직히, 현재보다는 미래에 관심이 크다. 내 책은 병 속에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내는 편지와 같다.


나는 지금까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글을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문체를 특별히 의식한 것도 아니다. 내가 글을 쓸 때 생각하는 것은 내 포인트를 어떻게 하면 가장 단순 명료하게 전달할 것인지, 어떻게 각 문장이 잘 흘러가도록 쓸지다. 어려운 단어나 빙빙 돌아가는 묘사는 피하려고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가장 명확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말하도록 노력할 뿐이다. 내 독자들이 내가 쓴 텍스트를 읽는 데 그치지 않고, 내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보고 듣기를 원한다.


세계 각지의 중고 레코드 가게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기에 해외의 레코드 가게를 방문하던 때가 그립다. (코로나 때문에) 때때로 도쿄의 레코드 가게를 다니고만 있다.


나는 소설 쓰는 법을 다분히 음악을 들으면서 배웠다고 느낀다. 내게 글쓰기란 몸을 뚫고 지나가는 것이고,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생각엔 그 내용보다는 그 움직임이다. 글이 잘 움직이도록 만들면, 내용은 스스로 잘 굴러간다.


페미니즘에 대한 질문에-

나는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무슨 ‘~이즘'이라는 것과는 거리를 둬왔다. 굳이 말하자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주의자’다. 내가 노력하는 건 그저 내가 쓰는 이야기들이 누군가를 남성 혹은 여성이기 때문에 상처 주거나 경멸당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뿐이다. 근데, 이런 것조차 일종의 ‘이즘’ 일 수 있을까? 글쎄, 원한다면 ‘무라카미즘’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소설을 쓰면서 인기를 끄는 특정한 여론을 따른 적은 없다. 당장 다음 날에 혁명이 일어나서 반역자가 된다고 해도 내 삶의 방식을 바꿀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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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idehook.com/article/books/sean-wilsey-conversation-with-haruki-murakami



Henry Mancini- Dear Heart

https://youtu.be/f9U0NAkZsUA

그녀는 우선 헨리 맨시니의 <디어 하트>를 아주 깨끗하고 조용히 연주했다. - 상실의 시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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