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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Feb 13. 2023

마돈나

그래요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마돈나를 좋아한다.

마돈나의 노래를 좋아한다.

마돈나의 생존방식, 즉 자기 관리를 좋아한다.


마돈나는 정말 고생고생 개고생을 하다가 가수가 되었다. 늘 신디 로퍼와 비교가 되었다. 86년인가 87년인가 유럽의 슈퍼스타들이 모여 만든 밴드 에이드에서 세계의 기아와 전쟁을 멈추게 하려고 ‘두 데이 노우 잇츠 크리스마스’를 만들었다. 이에 대적하기 위해 미국은 퀸시 존스를 선두로 해서 미국의 슈퍼스타들이 뭉쳐서 ‘위 아더 월드’를 만들었다. 노래가 총과 칼보다 더 위에 있다는 것을 여실이 보여주었다. '위 아 더 월드' 그 속에 마돈나가 아닌 신디 로퍼가 있었다.


마돈나는 자기 관리의 끝판왕이라 불리며 58년 생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늘 그 모습을 유지했다. 마돈나의 가십을 이야기하려고 했지만 내가 주절주절 하는 것보다 유튜브 복고맨이 마돈나의 이야기를 5편에 걸쳐 영상을 올렸다. 그래서 아무래도 마돈나의 이야기는 그 영상을 보는 게 훨씬 마돈나를 이해하는데? 받아들이는데 좋을 거라 본다.

https://youtu.be/3aoM0E3H5Gk 5부작으로 있으니 마돈나를 알고 싶으면 추천.

복고맨

아니, 도대체 이 정도로 마돈나를 이야기를 하려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얼마나 파야 하는 거야.


마돈나와 함께 전 세계에 음악을 알렸던 신디 로퍼, 티파니, 데비 깁슨은 요즘은 거의 활동이 없지만 마돈나는 끝이 없이 가십을 만들어 내고 노래를 부르고 무대를 휩쓸고 있다. 학창 시절에 음악감상실에서 본 마돈나의 ‘보그’ 뮤직비디오는 입을 벌리고 봐야만 했다. https://youtu.be/GuJQSAiODqI

Madonna

스크라이크 포즈!라고 말하는 마돈나는 마치 마를린 먼로의 환생, 또는 먼로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이었다. 싱글로만 600만 장을 팔았다. 보그지가 언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노래 속에는 보그를 거쳐간 수많은 셀럽들을 마돈나가 말한다.


그레타 가르보, 먼로, 디마지오, 말론 브란도, 지미 딘, 그레이스 켈리, 진 켈리, 리타 헤이워드 등 보그지의 표지를 장식했던 수많은 스타들을 사랑한다고 마돈나는 노래를 불렀다. 이 뮤직비디오는 지금은 너무나 엄청난 감독이 된 데이빗 핀처가 만들었다. 그래서 보그 뮤직비디오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데이빗 핀처는 마돈나의 어떤 부분을 부각하면 그녀의 매력을 발산하는지 아는 사람 같다.


마돈나가 출연한 영화 딕트레이시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나오는데, 영화 속 장면인데 마치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처럼 아주 좋다. 마돈나의 아름다운 모습을 여실히 볼 수 있는데 여기에 걸맞은 단어가 뇌쇄적인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https://youtu.be/ckd3vBA4U84

Scissoryder87


보그는 자전거 페달을 밟듯 처음에는 무난하게 출발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에 이르는 노래다. 마돈나가 본격적으로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가 보그지를 장식한 수많은 셀럽을 마돈나가 읊조린다. 그리고 다음, 보그 보그 라며 장면들이 전환되면서 마치 보그 잡지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고 보는 이들에게 엄청난 도파민을 뿜어내게 만들면서 끝난다.


마돈나는 이런 분위기, 이런 모습을 근래에까지 유지를 하다가 올해, 이번 그래미 어워드에 무대에 오른 모습을 보고 어쩐지 양가감정이 들었다. 이 알 수 없는 감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고 그녀의 음악이면 무조건 좋아했던 그 마음이, 굳건할 것만 같은 마돈나 역시 무너지기 싫어서 생을 붙잡고 발악을 하는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나는 너희들과는 달라,라는 선을 그어 놓는 것만 같아서 슬프기도 했다.


보그는 1990년 엠티비 라이브 공연 버전도 아주 유명하다 https://youtu.be/lTaXtWWR16A

Madonna


맨 위 사진 속의 앨범은 마돈나의 '레이 유 라잇'의 앨범이다. 이 속에 들어있는 노래 중에 Frozen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다. 엄청 들었다. 마돈나는 앨범을 내면 그 속의 노래 하나에 꼭 빠지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프로젠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마돈나의 그로테스크하고 아방가르드 한 퇴폐미의 전위예술을 보는 것 같다. 한 마디로 멋지다는 것이다. 노래 가사 중에 사랑은 새와 같아,라는 부분의 노래를 부를 때 뮤직비디오에서는 땅에 떨어지면서 마돈나가 까마귀들로 변한다.


마돈나는 철저하게 타인의 곡을 받아서 노래를 부르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거기에 자신의 퍼포먼스와 스타일을 입히는 형식을 추구한다. 그래서 한때 아티스트 적인 기질로 음악을 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보다는 자신의 철학과 비슷한 브리트니에게 딥 키스를 퍼부었다. 마돈나의 노래에 대한 열정은 소문이 났지만 ‘헝업’의 도입 부분에 아바의 노래가 쓰이는데, 아바는 자신들의 노래를 타 가수가 쓰는 걸 싫어하기로 유명했기에 아바의 노래가 다른 가수에게 쓰이는 일이 그동안 없었다.


마돈나는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서 아바를 만나 당신들의 노래를 샘플링하고 싶다고 말했고 대선배, 대그룹 아바는 마돈나의 열정에 오케이를 한다. 그러고 보면 지구상의 슈퍼그룹이나 해외 팝스타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거의 다 했지만 마돈나는 아직 한국 공연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에미넴도 욕하면서 한국에 왔다가 공연을 하면서 하트하트 애미넴이 되어 돌아갔는데.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유명세를 탈 때 마돈나와 함께 그 노래를 연습했다. 그때 연습을 하다 지쳐서 둘 다 스테이지에 누워서 쉬고 있을 때 마돈나가 싸이에게, 본 공연을 할 때에는 내 몸의 어떤 부위든 터치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했다.


프로젠 https://youtu.be/XS088Opj9o0

Madon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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