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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가 마른다

봄바람에

by 교관


빨래가 마른다


아버지의 작업복은 직상 상사의 눈칫밥을 먹으며 작업하느라 눈물을 흘렸고,

어머니의 앞치마는 연탄가스를 마시며 반찬을 매일 만드느라 눈물을 흘렸다.


큰 형의 청바지는 대학대출이자를 갚느라 눈물을 흘렸고,

누나의 교복은 반 친구들의 따돌림을 견뎌내느라 눈물을 흘렸다.


눈물을 흘리던 빨래가 봄바람에 울음을 그치고 춤을 춘다.


겨드랑이 깊은 곳까지 봄바람아 불어와다오.

우리 가족의 눈물을 전부 가져가다오.


봄바람에 빨래가 말라간다.





이사오 사사키의 스윗 브리즈 https://youtu.be/Y1k65j-mE_E

K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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