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교수로 간담회를 열었다
https://www.wellesley.edu/news/2023/stories/node/202996
미국에 체류하던 하루키는 6월 웰즐리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은 하루키가 강연을 마친 뒤 청중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본어 교수이자 수지 뉴하우스 소장인 이브 짐머만과 스페인어 부교수 하기모토 코이지가 하루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질문은 생략하고 하루키의 답변만 내 마음대로 의역으로 옮겨본다.
하루키: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은 이달 초 일본에서 출판되었고 내년 중에 미국에서도 출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인공은 두 세계 사이를 왔다 갔다 합니다. 하나의 세계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출구는 없습니다.
벽 안에서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을 보냅니다. 아무도 욕망 같은 건 품고 있지 않아요. 그래서 고통도 겪지 않습니다. 누구를 향해 비난도 하지 않죠.
또 다른 세상은 당신과 내가 사는 세상으로 고통과 욕망과 모순을 겪는 곳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을 위해 하나의 세계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정해져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의 주인공은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를 매력적으로 느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휘발성으로 소비되는 미디어 시대에 소설이 얼마나 많은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저는 모릅니다.
분명 소설과 같은 예술의 형태는 순간적으로 생성되거나 소비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야 독자들에게 전해지는 것이니까요.
저는 이 소설의 가장 강력한 미덕은 쓰고 읽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라 믿습니다. 이 세상에는 시간이 필요할 때만 창조될 수 있고 시간이 필요할 때만 감사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시간을 들여 쓰고 읽는 소설은 절대적으로 필수적입니다.
오늘의 선곡은 노르웨이 숲에 나왔던 헨리 멘시니의 디어 하트 https://youtu.be/IQI9dcSRk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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