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지어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눈물로 시를 써도 그댄 없다는 노래도 있는데

프리지어라는 그대는 하루 만에 이렇게 찬란하고

눈물 날만큼 노오란 색으로 겨울에 머무른

집구석을 봄으로 이끈다


밥도 술도 필요 없는 프리지어는

약간의 물만으로도 노오란 원색을 발한다

곧 시들어 사라져 버릴 테지만

내년 이맘때 다시 노랗게 얼굴을 든다


프리지어는 시들고 다시 피는 것으로

영원을 유지한다


사연이 너무 많아 지쳐버린 편지를

그대는 알지 모르지만

사연 하나를 곱게 머물고 있는 프리지어는

이 봄의 편지를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