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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Feb 14. 2024

어른 김장하를 보면서

어른은 뭐지?


얼마 전에 어른 김장하를 봤을 때 대단히 충격이었다. 뉴스와 유튜브를 도배하는 어른들과 대척점을 이루고 있는 어른이었다.


과연 어른이란 무엇인가, 뭐 이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찾아와서 이렇게 늦게 와서 죄송하다고 했다.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는데 특별한 사람이 되지 못해서 오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자 김장하 선생이, 그런 말 하지 마라, 이 세상은 평범한 사람들이 지탱을 하고 있다고 했다.


보는 중간중간 들판이나 보라밭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여준다. 나비의 날갯짓은 중력을 무시한 비행이다. 강하게 끌어당기는 지구의 엄청난 힘에 대항하는 나비는 힘은 없지만 저항을 하며 자신만의 비행을 한다.


그 모습이 어른 김장하의 모습처럼 보여서 마음이 이상하더라고. 그는 국회의원의 청탁을 받아서 교사채용 부탁을 거절했더니 교육청에서 감사가 내려왔다. 그는 말했다. [비교적 깨끗하게 살아왔다는 것. 그게 가장 큰 힘이었다]


[옛날에는 약값을 기술료라고 해서 엄청 많이 받았거든. 나는 기술료보다는 수가를 줄이겠다. 내가 돈을 벌었다면 결국 아프고 괴로운 사람들을 상대로 돈을 벌었다. 다른 직업을 선택했더라면 내가 그 돈으로 호의호식할 수도 있었고 호화방탕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중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어서 차곡차곡 모아서 사회에 다시 환원하기 위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이었다]


김장하 선생은 돈은 똥과 같다고 했다. 똥은 모아놓으면 악취가 진동하지만 밭에 골고루 뿌려놓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고 했다. 돈도 그렇다고 했다.


영화는 초반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김장하의 표정이 점점 변하더니 영화가 끝날 때는 밝아져서 끝난다. 감탄보다는 감동이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나는 어른일까.


https://youtu.be/UfI0cqGZjWc?si=TbBf62gPW72_BJdp

cinema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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