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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ul 13. 2024

원더랜드

평행을 걷고 있지

한국영화의 위상이 세계적이 되었다. 기생충, 박찬욱 감독, 이정재 배우와 배두나 배우 등 한국영화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 배우들 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세계적이 되었다.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하여 홍보할 때에 한국은 반드시 해야 하는 국가가 되었다. 그 이유는 한국관객들의 수준 높은 의식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데드풀과 울버린도 한국에 홍보를 하러 올 것이다. 잘 모르지만 오겠지? 올 거야. 어떻든 한국영화는 세계 속에 우뚝 솟아있다.


그런데 그 안을 파 헤치면 뭔가 이상하다.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 속 그래픽을 담당하는 프로들은 한국인들이 많다. 그래픽은 한국에서 맡았다 같은 기사를 접한다. 그러면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최고의 그래픽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SF영화를 한국에서 만들지 않지? 같은 생각. 그건 답이 뻔하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영화계에서 SF영화는 다 망했다. 맥을 못 춘다. 그래픽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재미가 없고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대우도, 돈도 할리우드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게 받는다.


지금까지 대부분 실패했는데 원더랜드가 나왔다. 나는 재미있게 봤다. 개인적으로 박보검과 수지 부분이 나는 흥미로웠다. 이런 이야기를 나는 상상하고 있었다. 현실에서 만나고, 같이 사는 사람은 내가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벗어났다. 늘 힘들고 피곤해서 인지 짜증이 심하고 의욕도 덜하고 누군가를 향한 비난만 늘어놓는다. 그래서 현실의 그 사람과 모습은 같지만 나만을 생각하고 나만을 바라보며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휴대전화 속에 들어 있어서 곁에 있는 현실의 그 사람에게서 채우지 못하는 마음의 공백을 휴대전화 속의 그 사람에게서 채우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적은 적이 있는데 원더랜드에서 수지와 박보검이 비슷하게 나왔다.


그래서 나는 재미있게 봤다. 한국영화의 부진을 걱정하는 T의 사람이 기술적으로 왜 이래? 이렇게 여러 이야기를 욱여넣어놨어? 같이 접근하면 똥망이지만 F의 사람이 감성적으로 다가가면, 심지어 눈물까지 흘리게 될지도 모른다.


수지와 박보검의 이야기만 따로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고, 그러면 3가지의 옴니버스식 이야기에서 탕웨이 이야기가 더 길어지며 탕웨이의 감정변화의 연기를 더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미래 판타지 영화에서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립을 보여주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협력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이 자주 나올 것 같다.


넷플릭스 시리즈 버전으로 좀 더 긴 서사로 나왔으면 했던 영화 ‘원더랜드’였다.


https://youtu.be/D5CD6hFQjhE?si=CV_ICShDt4KLuE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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