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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수필

박카스 좋아해?

재미있는 세계

by 교관


혹시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봐 하는 말인데 박카스는 [박카스 D]와 [박카스 F]가 있어. 무엇보다 박카스 한 병에는 각설탕 7개 정도의 당이 들어있으니 막 여러 병 마시지 않길 바랄게.


박카스 D는 약국에서만 팔아. 슈퍼나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는 박카스 F야. 이게 뭐가 다른고 하면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 D에는 타우린 성분이 들어있고, 편의점에서 파는 박카스 F에는 타우린 성분이 없어. 그리고 편의점 박카스는 약국 박카스보다 병이 좀 더 커.


보통 제약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건 약이 아니라 박카스 같은 음료들이라는 말이 있잖아. 오로나민 씨, 비타 500 같은 음료가 제약회사들의 효자들이야.


박카스에 각설탕 8, 9개 분량의 당이 왜 들어갔냐면 박카스는 오래된 음료야. 알지?


성석제 소설가의 ‘투명인간’을 읽어보면 60년대 귀했던 게 설탕이었지. 그래서 선생님이 가정방문하면 엄마가 특별히 설탕물을 대접하곤 했어. 당이 충전이 되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그랬던 거지.


박카스도 그래서 그런 거야. 하지만 지금은 박카스 이외에도, 물 빼고는 당이 왕창 들어있으니 잘 알아서 마시자 우리.


중요한 얘기는 아니지만 타이레놀도 약국에서 파는 것과 편의점이 달라. 박카스처럼 성분이 다른 건 아니고 편의점 타이레놀은 두 알 인가 적게 들어있고 좀 더 비싸.


박카스 하면 우리나라 광고지. 2022년 박카스 광고 다 알 거야. 이 광고는 제9회 박카스 29초 영화제 청소년부 대상을 차지한 구본비 감독의 ‘[엄마예요?]와 [누나예요!] 사이, 박카스가 필요한 순간’이야.


마지막 장면을 보면 민철이가 누나에게 내미는 박카스는 박카스 F야. 병도 약국 박카스보다 좀 더 길쭉하고 말이야. 타우린이 들어있다고 해서 몸이 막 더 괜찮아지고 하는 게 아니니까.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박카스의 세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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