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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Nov 05. 2024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마음이 텅 비는 시기가 있다.

그리고, 어제와 같은 하루를 버틴다.

그럼에도, 내일의 나는 분명 괜찮아.

굳었던 마음이 다시 움직일 수 있길.

그러니, 오늘을 함께 채워가 보자.


이 영화 여러 장의 포스터에 쓰인 글귀를 이어 붙이면 저렇다. 눈을 감으나 떠나 보이는 모습이 같고 내일에 기대라고는 1도 없는 공허한 인간은


아침에 눈을 뜨면 어제와 같은 오늘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이미 공허해진다. 일상이 버겁다. 회사를 관뒀을 때 어깨에 있는 한 줌의 희망이 너무나도 무겁다는 느꼈다.


변화라고는 전혀 없는 일상에 변함없이 녹아 들어 있을 때 중학교 때 친구가 와서 아는체를 한다. 워낙 말 수도 적고 낯가림이 심하고 눈치가 없어서 회사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면 할수록 혼나기만 하고 야근을 자주 해서 택시비로 월급이 다 나갔던 주인공


친구가 다가왔지만 마음을 쉽게 열지 못하면 친구 역시 자신과 비슷하다는 걸 알고 조금씩 아주 미세한 일상의 변화가 찾아온다.


친구와 함께 있으면 마음 속 이야기도 하게 되고 화가 났던 자신과 회사 때문에 분노도 조금씩 한다. 주인공에게는 큰 변화다.


그러다 친구에게 일상의 무게의 버거움을 토로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친구는 사람들이 어떻게 전부 맞는 길로만 가겠냐며 너는 괜찮다고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넨다.


고향집에서는 일하면서 먹으라고 채소를 보내지만 이즈카는 내내 마음이 아프다. 회사를 관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엄마를 속이고 있으니까.


그러나 마지막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관두어서 미안하다고 했을 때 엄마는 그동안 고생했네 우리딸 일이야 다시 구하면 된다는 말을 듣는다. 위로는 아주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신해철이 그랬잖아. 청춘을 나태하다고 말아세우지 말라고. 꿈을 꿀 수 있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흘리는 땀은 다르다고.


이 영화는 하마구치 류스케의 아사코로 빵 떠버린 후 나락으로 떨어진 카라타 에리카의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친구에게 일상의 버거움을 이야기할 때에는 연기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나의 일상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주인공이 공허하고 텅 비어버린 일상을 위로로 조금씩 채워가는 이야기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https://youtu.be/6zYDQRFNQg4?si=lR_dF9TmeR_P9sQ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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