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조깅은 즐거워
3일 전, 폭우가 끝나고
폭우에 잠겼던 코스를 조깅 중
질퍽하니 달리기 좋았다.
보기에는 저래도 질퍽질퍽, 흙이 마르지 않았다.
그나마 폭우라서 이 정도지, 태풍 힌남노가 왔을 때에는 나무고 뭐고 정말 엉망이었다.
아직 태풍도 안 왔는데.
다 찼던 물이 빠져서 강가는 흉흉하다.
인간은 자연으로부터 이렇게 고통을 받는데 하늘은 이토록 아름답다.
조깅 후 찬 물에 샤워하고 나면 에어컨은 틀지 않아도 된다.
선풍기 미풍으로 해 놓고 좋아하는 당근을 잔뜩 먹는 이 행복함 ㅋㅋㅋ
당근에 밥을 비벼 냠냠 먹다 보니,
당근의 이 멋진 색감을 아주 좋아하는데,
개 혁신당이 갑자기 떠오르네 욕하고 싶다!
하루 뒤에는 바닥이 많이 말랐다. 아직 군데군데 물에 젖은 흙이 그대로 있기는 하지만 빨리 복구가 되었다.
역시 폭염 속에서 땀이 비처럼 흐르며 달리는 게,
조깅화들이 다 젖고 진흙에 빠지고 해서 까발로 운동화 신고 나왔다.
까발로 알아?
까발로 조깅화는 3만 원. 근데 힘차게 달리면 달릴수록 무릎이 아픈 건 왜일까.
그러거나 말거나 풍경은 너무나 고요하고 적요하고 조용하고 아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