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귤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거기에 귤이 없다는 걸 잊어버리면 되는 거예요. 그뿐이에요.
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곳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된다. 그것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다는 사실보다 그것이 늘 있어야 할 곳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면 된다.
마치 음식을 먹고 있는데 음식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과 비슷할지도 모른다. 그건 재능도 무엇도 아니다. 그것은 사실 그곳에도 존재하고, 이곳에도 존재한다.
동시 존재한다는 말이다. 동시공체일지도 모른다. 스팅이 그에 관한 철학적인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나는 이곳에 존재하지만 렌선을 타고 그곳에도 존재한다. 나는 여기 있지만 동시에 스레드 안에도 있다. 스레드를 타고 어느 곳에도 존재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계절, 덥고 더워서 너무 더워 행복한 칠월이 다 지나간다. 칠월의 끝에서 고개를 꺾어 하늘을 보면, 구름 없던 하늘에 구름이 그림을 그려서 한참 서서 바라보는데, 대책 없는 구름의 모습이 나의 마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구름 같은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건 참 어렵다. 화려하면서도 소박한, 양립된 마음이 동일선상에 놓여 있어서 자칫 발을 헛디디면 한쪽으로 영영 기울어질 것 같은 불안이 든다.
일종의 습관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어쩌면 일상의 반은 습관을 유지하려고 자신과 싸우고, 또 일상의 반은 습관에서 벗어나려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삶은 고달프고, 인생은 힘들다.
1:05 조휴일 https://youtu.be/-_r_Y5nuHlo?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