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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기를 쓰며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시 이고만 싶은 글귀

by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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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에는 욕망의 꽃이 버짐처럼 피어 있다. 욕망이라는 것이 내 속에서 생각의 분절을 가져오고 있다. 어떡해야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다


욕망은 저 깊은 곳에서 리베이로이아가 되어 나를 조종하고 있다. 그렇게 내 내부 구조를 조금씩 점령해가고 있고, 욕망은 내부 구조를 그저 보기 좋은 은유로 도배를 하고 직유로 마감을 해 버리고 있다


생각이라는 것이 그 벽에 가로막혀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언어로 뱉어낼 수 없게 폐쇄를 만든다. 욕망은 내부 구조에 여러 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파티션을 철저하게 나뉜 다음 그에 걸맞게 나를 틀에 끼워 맞추고 있다


욕망이라는 리베이로이아로 인해 나는 점점 기형적으로 변이하고 있다. 거리감이 떨어지고 호텔 풀 사이드의 수면 같은 생활의 반복과 적당한 허기짐을 가질 뿐이다


이름도 모르는 꽃을 들여다보다가 그만 여성의 음부를 떠올렸다. 음부를 떠올리고 나면 마치 지정할 수 없는 무엇을 잘못한 어린아이가 되어버린다. 그렇지만 욕망 없는 삶이 있을 수 있을까. 욕망이 없는 사람을 배후자로 맞이할 수 있을까. 나도 너도 그리고 당신도 모두 욕망의 근원으로부터 발아된 것임을


나의 부정적인 면모나 성격상의 문제나 어떠한 결정적 결함을 문학이라는 큰 나무에 기생하며 유보하고 정당화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 또한 욕망인 것을





그대라는 숲에 조용히 머물러 https://youtu.be/nCq62moJTrs?si=-pKe0SO_6wCesRMD

디케이소울(DK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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