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디렉트메시지: 동시공체라는 건?
디렉트메시지: 스팅의 앨범 중에 symphonicties와 비슷한 거야. 당신에게 일어나는 현상을 받아들여. 받아들이고 나면 받아들이기 이전의 당신과 받아들인 후의 당신은 조금 달라져있겠지. 그렇지만 당신이라는 본질은 그대로야. 그리고 괜찮아질 거야. 다 괜찮아질 거라고 나는 생각해. 어때? 동양의 멋진 친구?
마동은 소피의 말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스팅의 노래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의 바다는 알아서 바닥이 다 보였지만 막상 들어가니 바닥에 닿지 않았다. 이면에 숨은 에고는 어떤 모습이었다가 어떠한 변이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일까. 어떤 변화이든 간에 마동은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마동은 이제 서서히 샤갈의 그림 속 그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디렉트메시지: 내일은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어. 의사의 말로는 검사를 받으면 내가 앓고 있는 몸살에 대해서, 변이에 대해서 알 수 있다고 하더군.
디렉트메시지: 동양의 멋진 친구, 맞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면 자신의 증상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을 거야. 그것이 신체적인 부분이든 의식적인 부분이든 간에 말이지.
소피는 옆에서 마동을 보고 다 알고 있다는 느낌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분홍간호사와 여자에게 호감을 불러들이는 얼굴을 한 의사가 하는 이야기 그리고 오너가 하는 말과 소피의 말은 어딘지 모르게 전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
디렉트메시지: 그리고 말이야, 그 의사는 당신의 무의식에 대해서, 당신의 변이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마치 내가 당신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듯 말이야.
소피의 디렉트메시지를 읽고 마동은 짧은소리가 입을 통해 새어 나왔다. 소피는 정말 촉이 살아있는 것일까.
디렉트메시지: 그러니까 이틀 전 비가 왔던 그날 밤 기이한 여자와의 공원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는 말이군.
마동은 그렇다고 했다. 그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디렉트메시지: 어쨌든 이후에 타인의 생각이 들리는 거 같다? 아니 들린다?
디렉트메시지: 그래 맞아.
라며 마동은 엄지로 휴대전화에 터치를 했다.
디렉트메시지: 타인의 생각이 마구잡이로 들린다면 정말 힘들 거 같아. 동양의 멋진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건 정말 불행한 일인 거 같아. 세상에 여러 가지 불행이 있지만 의도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이 들린다는 것만큼 힘겨운 일이 있을까.
디렉트메시지: 그래, 이러다간 정말 내 머리는 보이지 않게 폭발해 버릴지도 몰라.
디렉트메시지: 소피, 낮엔 미친 듯이 졸음이 몰려오지만 밤에는 불면으로 보내는 거야. 불면이라는 것이 너무 생생하고 끔찍해. 한겨울에 살얼음이 낀 개울가에 발을 담그는 것처럼 말이야. 어쩐지 근육도 낮 동안은 쪼그라들어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텐션이 가해지며 되살아나는 느낌이야. 아니, 느낌이 아니라 사실이야. 신체도 변이라고 있어. 어때? 이야기를 들이니 굉장하지?
디렉트메시지: 그래, 동양의 친구, 당신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놀라움이야. 당신은 이제 당신의 몸을 추스르는데 전념하라고. 내일이 밝아 왔을 때 어떤 변이로 고통을 받을지 모르니 말이야. 중요한 건 다 잘 될 거라는 거야 친구.
마동은 소피에게 고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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