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6

소설

by 교관
optimize (7).jpg


6.


너는 어렸지만, 동생과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엄마와 아빠에게도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어 주었다. 너는 어릴 때 다섯 살 차이가 나는 동생과 티격태격했지만, 어느 날 엄마가 나가고 없을 때 동생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네가 밥을 차려주려고 했다. 그러나 난생처음 밥을 차리는 거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너는 동생과 라면을 끓여 먹기로 했다. 그러나 연탄아궁이로는 냄비에 물이 끓어오르지 않았다. 물이 뜨뜻미지근해졌지만 더 이상 끓지 않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냄비의 물은 약간 따뜻한 상태 그대로였다. 너는 아직 어려서 연탄아궁이의 불구멍을 더 열어야 한다는 걸 몰랐다. 동생은 배고파했고 엄마는 들어올 시간을 넘겼고 물은 끓지 않았다. 너는 느닷없이 서러웠다. 갑자기 울고 싶어졌다. 배가 고프다는 동생에게 라면 하나 제대로 끓여주지 못하는 못난 오빠라는 생각이 들었다. 냄비 안 물에 손가락을 대어 보니 그렇게 뜨겁지 않았다. 할 수 없이 라면을 그대로 넣었다. 라면은 끓지 않고 불어갔다. 동생은 배가 고파하고 너는 점점 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끓지 않는 라면에 스프를 넣고 면이 퍼지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동생과 나눠 먹었다. 동생은 불어버린, 뜨겁지 않은 라면이 더 나았는지 맛있게 먹었다. 그 모습에 더 기분이 안 좋았다. 오빠는 왜 안 먹어? 안 뜨거워서 맛있어.라는 말에 너는 라면 한 젓가락을 떠먹다가 눈물이 날 뻔했다. 그때 어머니가 들어왔다. 어머니는 상황을 보더니 동생과 너에게 밥을 차려주었다. 고생했구나. 어머니는 너를 격려했다. 그때 너는 눈에서 알 수 없는 눈물이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들키지 않으려고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다. 엄마가 올 시간이 지났을 때 너는 두렵기 시작했다. 그건 평소에 말을 듣지 않았을 때 늘 어머니에게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는 말이었다. 진짜 엄마에게 보낼 거라는 말.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이었다. 너는 그 말이 무서웠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돌아올 시간을 훨씬 넘겼을 때 어머니가 너와 동생을 버리고 간 것으로 순간 생각했다. 너는 어머니에게 맞기도 많이 맞았다. 너는 장난감을 너무 좋아해서 어느 날 날이 저물었는데도 집으로 오지 않아서 어머니가 너를 찾으러 나섰다. 동네 근처 학교가 아닌 버스로 가야만 하는 학교 근처 문방구 앞에서 유리 너머의 프라모델에 꽂혀 움직이지도 않고 있었다. 그때가 일곱 살이었다. 어머니에게 잡혀 끌려왔다. 해가 졌는데도 그 앞에서 움직이지 않고 서 있었다. 열 살 무렵에는 나가서 친구들과 놀다가 밤이 되어도 들어오지 않아서 엄마에게 끌려 집으로 왔을 때는 빗자루로 맞기도 했다. 너는 참 말 안 듣는 아이였다. 너는 그렇게 장난감과 프라모델을 좋아했는데 중학교 2학년이 될 무렵 장난감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너는 친하게 지내는 동네 형과 친구가 있었다. 그 형은 너보다 한 살이 많았다. 그 형은 모르는 게 없었다. 뭐든 다 알고 있었다. 동네 형은 아버지와 함께 단둘이 살고 있어서 집이 늘 비어 있었다. 그래서 그 형 집에 너는 친구와 함께 가서 놀았다. 그 형과 친구와 함께 너는 문방구에서 장난감을 훔쳤다. 엄밀히 말하면 훔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게 나쁜 것이라고 크게 생각을 못 했다. 제일 아무렇지 않은 사람이 동네 형이었다.


[계속]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의 이야기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