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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Aug 01. 2020

변이 하는 세계와 이변의 사람들 169

8장 3일째

169.

 지금 세계는 핵연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통해서 전기를 돌려쓰며 난방을 하고 시원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핵에너지를 개발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왔다. 국내에는 현재 25개가량의 원자력발전소가 돌아가고 있고 이 나라의 총전력량의 35%나 원자력으로 공급되고 있으니 에너지 차원으로 꽤 효율적인 방법이다. 이렇게 원자력이 에너지원으로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오너가 블랙아웃을 설명하던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석탄, 수력, 풍력, 천연가스, 유류, 태양열과 비교하면 단연코 가격이 가장 저렴하게 사람들에게 공급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건 위험요소를 잔뜩 가지고 가야 합니다. 체르노빌이나 후쿠오카 원자력 사고를 보면 위험에 노출이 된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 불안을 짊어지고 편리하고 값이 저렴하니까 사용을 합니다. 원자력이라는 에너지원이 인간사에 필요악이라는 것을 알지만 몇몇 의식 있는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을 뒷전으로 하고서도 감당을 하려고 합니다. 오너가 늘 말했지 않았습니까. 정부의 허가만 있으면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마동은 장황하게(몸 상태가 좋지 못해 힘들게) 오너에게 말했다. 오너의 방 사물은 두 사람의 대화에 자세를 바로잡지 못하고 있었다.


 한참 후.


 “클라이언트가 정부 모르게 리모델링 작업을 해결해 달라는 것이네.”


 마동은 오너의 말을 듣고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푹 기댔다. 의자가 아프다는 듯 삐거덕 소리를 내며 뒤로 휘어졌다. 이것은 분명 문제가 된다. 문제가 있는 것은 반드시 그 결과를 가져온다. 문제는 정부 사람들과 갈등을 조장하고 정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방편을 마련할 것이다. 그 방편에 ‘우호적’은 누락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나 현재는 감시를 당하고 있는 입장이다. 지금의 대화도 감시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고 마동은 생각했다.


 “이미 거액의 현금을 클라이언트에게 받아 버렸네. 거부할 수 없었어. 지금 회사의 자금사정을 그 고객이 주는 수수료로 모든 것이 풀리네. 여기저기 졸졸 새는 물은 모두 막을 수 있지.”


 오너는 불안하고 초조해 보였다. 겉은 나보다 멀쩡했지만 속은 쓰레기 더미를 몇 날 며칠 치우지 않는 소각장 같을 것이다. 혼자서 고민을 하고 결정을 하기까지 무엇보다 태도를 정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마동도 의자에 무거운 몸을 파묻은 채 생각에 잠겼다. 마동과 오너 사이에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공기가 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 사람들의 감시에서 벗어날 수는 없어요.” 마동은 쇠붙이가 갈리는 목소리를 냈다.


 “자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래서 자네를 불렀네.” 오너의 목소리는 평소 같지 않았다.


 “전 지금 정부의 감시를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모든 것을 알아낼 수 있고 우리를 파멸로 이끌 수 있어요”라고 마동은 겨우 말을 했다. 1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1분의 시간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적이 드물 정도로 오래 흘렀다.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들고 다니며 작업하는 노트북이 있네. 기존의 인터넷 회선과 전화망의 방식이 아니야. 추적이 불가능한 방식의 회선으로 파일을 공유하고 작업을 할 수 있네. 물론 파고들면 안전하리라고는 생각지 않네. 추적이 시작됐다 싶으면 기존의 고든스티머 회선으로 전환해서 추적을 피하고 파일을 담고 있는 카테고리는 다른 회선을 통해 이동을 하고 기존 자리에 있는 파일은 오토 딜리트가 된다네. 그대로 다 타버리는 거지. 재도 남지 않아. 그을음도 없이. 내가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알고 있어서 그동안 정부의 눈을 피해 가며 몇 건의 작업을 했네.”


 오너는 아직 정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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