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 구이는 밀가루 옷을 얇게 묻혀 구우면 더 맛있는데 더 맛있는 음식은 살을 찌운다.
그대로 구워서 후추를 쏠쏠 뿌려 오물오물 먹으면 맛있다.
가자미만큼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생선도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고등어와 갈치가 그랬지만 이제 갈치는 고가이며,
고등어는 수입이 많다.
수입 고등어라고 해서 별로라던가 싫은 건 아니다.
가자미에 후추를 쏠쏠 뿌려 뜯어 먹으면 조금은 느긋해진다.
배가 고플 때 음식을 허겁지겁 먹게 되는데,
가자미 구이에 호추를 쏠쏠 뿌리면 젓가락으로 그 부분을 뜯어 먹기에 허겁지겁에 서는 벗어난다.
식사를 천천히 할 수 있으면 음식의 맛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회사에서, 자영업 하는 가게에서 느긋하게 음식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없다.
사람들은 우리나라 구조가 그렇다고 하지만,
많은 해외 영화를 봐도 비슷하다.
뉴욕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점심 식사가 느긋하게 보이지만,
샌드위치와 커피 하나 들고 뉴욕 내 동네 공원 같은 곳에 앉아서 먹어서 그렇게 보일 뿐이다.
생선은 뼈가 붙어 있는 부분이 맛있다.
그래서 가장자리를 선호한다.
귀찮음만 감수하면 생선의 가장 맛있는 부분을 먹을 수 있다.
따지고 보면 나는 늘 그런 것 같다.
치킨도 닭 다리보다 퍽퍽한 가슴 부위를 찾고,
고등어조림은 밑에 깔린 무를 찾고,
순대는 간을,
아귀찜에는 미더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