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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길] 중복들길 서호공원 - 화성효행길 용주사까지

[삼남길] 중복들길 서호공원 - 화성효행길 용주사까지    

                                                                

아, 날씨 좋다. 지난 번 화서역까지 걸었기에, 
화서역까지 전철타고 와서 삼남길 걷기를 계속합니다. 


오늘도

김선비님 오늘은 어디로 가시나요~
중복들길을 시작해서 바지런히 걸어보려 하오,
옛 선비들 과거 길을 곱씹어 보세나~





서호천의 마지막 푯말입니다.
아, 반대 편에서 오던 사람들에게는 첫 표지겠지요.
이로서 우리는 서호천을 마무리합니다.
그렇다고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말입니다.



서호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양 옆에는 형형색색의 나무가 하늘을 드리우고,
느긋하게 걸음을 재촉하며 산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길을 걸으면 아, 세상 참 평화롭다 하는 감탄이 절로 납니다.




자, 이제 우리의 길이 제대로 들어섰음을 알리는 푯말입니다.
중복들길~
들길이 눈이 탁 트이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예가 서호천입니다.
역시 호수가 맑고 고요합니다.
물에 비치는 단풍 빛이 물결에 흐트러지지 않고 색갈을 유지합니다.



서호천에서 눈을 반대편으로 돌리니 황금빛 들이 보입니다.
어느 새 추수할 때가 되었고, 이제는 저 들이 곧 황량해지겠지요.
그럼 또 저 곳은 다른 세상으로 변해있을 겁니다.
늘 세상은 변합니다.



서호에는 새들이 많습니다.
이 호수에 서식하는 새들의 종류입니다.

축만제 (서호) :
농촌진흥청 북서쪽 여기산(麗妓山) 밑에 있는 저수지로, 수원 화성의 서쪽에 있어 일명 서호(西湖)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농촌진흥청의 시험답(試驗畓)과 인근 논의 관개용 수원 및 시민들의 쉼터인 서호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경기도 기념물 제2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 축만제의 축조연대는 1799년(정조 23)으로 당시로서는 최대 규모로 조성된 관개 저수지이다. 수원성을 쌓을 때 일련의 사업으로 내탕금 3만 냥을 들여 축조하였다고 한다. 당시 정조는 수원성의 동서남북에 네 개의 호수[四湖]를 축조하였다.
북지(北池)는 수원성 북문 북쪽에 위치한 일명 만석거(萬石渠)를 말하는 것으로 1795년에 완성한 속칭 조기정방죽을 가리킨다. 또한 남지(南池)는 원명 만년제(萬年堤)라 하여 1797년에 화산 남쪽의 사도세자 묘역 근처에 시설한 것이다. 그리고 동지는 수원시 지동에 위치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형체를 알 수가 없다.
축만제의 규모는 문헌상 제방의 길이가 1,246척(尺), 높이 8척, 두께 7.5척, 수심 7척, 수문 2개로 되어 있다. 제방에는 제언절목(堤堰節目)에 따라 심은 듯 아직도 고목들이 서 있다. 보수관리는 축제 후 4년만에 축만제둔(祝萬堤屯)을 설치하여 도감관(都監官)·감관(監官)·농감(農監) 등을 두어 관수와 전장관리를 맡게 하고, 이에서 생기는 도조는 수원성의 축성고(築城庫)에 납입하였다는 것을 보면 제방 아래 몽리구역(물이 들어와 관개의 혜택을 받는 곳)의 농지는 국둔전(國屯田)이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축만제는 천년만년 만석의 생산을 축원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표석이 현재 전해지고 있다. 1831년 화성유수 박기수는 축만제 남쪽에 풍광이 아름다운 항미정(杭眉亭)을 지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팔경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명소가 되었다. 항미정은 1908년 조선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융·건릉을 방문하고 돌아갈 때 잠시 쉬어간 정자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서호천 길을 따라 가면 옛 정취를 느끼게 하는 나즈막한 정자가 있습니다.
향미정입니다. 
나무에 가려 서호가 잘 보이지 않지만, 옛 날에 호수를 내려보기 위하여 지은 정자인 듯합니다.
향미정의 역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서호천은 서호르 지나며 작고 얕아집니다.
전형적인 동네 개천의 모습입니다.

조금 더 내려오니 다리 밑에 물고기 두 마리가 마주 보고 있는 그림이 보입니다. 쌍어문이라네요. 저 그림에 얽혀있는 역사가 재미있어서 소개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 저 쌍어문을 여기에 그려넣었을까요?
김해 허씨의 후손이 그려넣은 것은 아닐까요?

멀고 먼 옛날 옛적의 어느 공주의 이야기가 흘러흘러 예까지 와서 천년도 지난 후손에게 그들의 신비로운 삶을 상상하게 합니다.

쌍어문(雙魚紋) : 
서기 42년에 알에서 수로왕이 태어난다. 그리고 그의 나이 여섯 살이었던 서기 48년에 열 여섯 살의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을 부인으로 맞이한다. 이 쌍어문은  허황옥의 고향인 아유타국을 나타내는 문양이라고 한다. 



곳곳이 길입니다.
이름있는 길, 이름없는 길, 그리고 새로 이름이 붙여진 길.
길은 길에서 이어지고, 또 다른 길로 갈라집니다.
수원 팔색길은 삼남로에서 이어졌다 흐트러집니다. 
역시 수원은 정조의 도시입니다. 




분명 표지판을 보고 올라왔는데 웬 자동차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맞는 길입니다. 길같지 않아 보였을 뿐입니다.





아하, 이 것은 수원의 공유자전거입니다.
이제는 각 도시마다 이런 공유 자전거가 있는 모양입니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수인선 철교입니다. 
협궤이지요. 보통 철로보다 폭이 좁아 협궤입니다.
그럼 표준궤는 무엇의 넓이일까요?
옛 날에 런던에 다니던 마차바퀴의 넓이이랍니다.
더 넓게 만들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은 늘 하던대로 하는 버릇이 철도에도 그대로 적용된 것입니다.



공군비행장을 지납니다.
이 근처를 지나니 말을 못할 정도로 비행기 소리가 시끄럽습니다.
또 비행기가 자주 뜹니다.
저 비행기 한 번 뜰때마다 승용차 한 대값이 날라갑니다.
참 전쟁은 돈이 많이 드는 씰데없는 짓입니다.
그렇다고 준비하지 않을 수도 없고요.
그래도 저 비행기타고 날아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중보들 공원입니다.
시끄럽고 지루한 서호천 길을 벗어나니 배꼽시계가 땡땡합니다.
근처에 식당을 찾으니 마땅한 곳이 없는데 마침 '정우식당'이 보입니다.
식당치고는 참 멋이 없게 생겼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가니 꽤 크네요.
동네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와서 먹는 곳인 듯합니다.
제육볶음을 시키니 제법 양이 되고 맛도 있습니다.






중보들공원입니다.
안에 카페와 향토문화 전시관을 겸한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또 공사중이라 휴관이라네요.
머피의 법칙!




오늘 길은 들을 따라 걷는다더니 서호천 근처말고는 참 지루합니다.
하늘은 전투기가 쌕쌕거리는 소리에 시끄럽고,
길은 햇빛가리는 나무없이 황량하고, .....



잠시 배양교를 찾아서 길을 헤맵니다.
하기사 제대로 착착 찾아가면 나그네가 아니지요.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용주사까지 가는 길도 마냥 차길따라 가는 길입니다.
아스팔트에 차소리에 따가운 햇볕, 
길기도 합니다.
지루하고 힘든 길이기에 요령을 피려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해봅니다.

내 날씬한 다리를 보아줄 차가 오지 않네요.





결국  또 고개넘어 넘어 넘어 왔습니다.
아, 멀리 용주사가 보이네요.
그리고 벌판같은 벌판이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오늘 걸은 길의 나머지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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