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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길] 청계산 입구역 - 커피볶는 공방 - 판교역

잭앤빈 커피 맛있어요

벌써 2019년입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도 밝았습니다.

밝고 밝은 새해에 우리는 영남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청계산 입구역에서 부터 ......


청계산 입구역에서 원터골로 가는 길입니다.

건너 편은 어느 새 커다란 건물이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우리 나라는 참 순식간에 변합니다.

좋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래도 저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편히 쉴 곳이 마련되었으니 좋다고 해야 겠지요.


청계산 미륵당입니다.

저 안에는  미륵불이 모셔져 있고 작은 규모의 3층석탑이 있다고 합니다.                                                       

미륵불은 약 2m 크기의 서 있는 모습으로, 고려말 조선초의 토속적인 양식을 띠고 있으며, 원터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며, 1년에 한번씩 주민들이 제사를 드린다고 하네요.


파나마 황금개구리

엇~ 개구리다!

예, 맞습니다. 

도자기로 만든 파나마황금개구리의 모양입니다.

파나마의 국가적 상징으로 까지 불리는 파나마황금개구리입니다. 

파나마운하가 지나가는 열대우림에 서식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환경 파괴와 그의 피부를 먹고 사는 항아리곰파이때문에 거의 멸종 위기입니다.

지금은 파나마시티 동쪽 124km에 위치한 발레 데 안톤에 있는 엘 니스페로 동물원에서나 볼 수있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없습니다.

아래 카페에 가면 저 개구리를 주제로 한 도자기를 볼 수있습니다.


옛골에 가면 잭앤빈, 

인터넷 검색하면 청계산 커피볶는 공방이라고 있습니다.

그 곳에 가면 커피도 마시고, 도자기도 볼 수있습니다.

오늘은 이 곳을 일부러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인장이 저하고 오랜 친구입니다.

파나마에서 만나 아직까지 인연을 잇고 있습니다.

사람 참 좋아요, 

커피도 맛있어요, 청계산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향은 인생을 느긋하게 살자는 기분들게 하는 카페입니다.

왔으니 기념 사진, 착~


영남길 안내 표지입니다.

이 곳이 시작임을 알려주네요.

청계산 옛골에서 시작하여 이천의 어재연장군 생가까지가 경기도 영남길입니다.

오늘 우리가 시작하는 길입니다.


그 첫길 달래내 고갯길입니다.

성남시 이야기입니다.

억지로 시작한 성남의 이야기입니다.

마을은 자연적으로 생기지만 도시는 인간의 뜻대로 생기지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일을 찾아, 먹거리를 찾아 모이는 곳이 생깁니다.

그런데 때로 성남처럼 원치 않는 곳에 갑자기 생기기도 합니다. 


음, 누굴까요?

호기심천국의 주인공입니다.

굳이 막아놓아는데, 굳이 사진을 찍습니다.

우리 같이 찍어요, 고운 사진, 이쁜 사진, 즐거운 사진~


저렇게 애써가며 사진을 찍은 곳은 천림산 봉수지입니다.

이 봉수지에서 불을 올리면 서울 남산의 봉수대에서 보고 상황을 파악할 수있었답니다.
봄에 오면 제대로 된 모습의 봉수를 볼 수있겠지요.


달래내 고개를 넘어오니 익숙한 집이 있습니다.

몇 년전에 친구들과 와서 밥먹은 적이 있는 식당입니다.

그런데 텅 비었습니다.

단 한 번 스쳐지난 곳이지만, 왠지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뜻하지 않은 곳에서 추억을 떠올립니다.

앞으로 저에게는 이 산하에 많은 추억거리가 더 쌓일 겁니다.

이렇게 두 발로 건강하게 걸으면서 산과 물과 마을을 지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이렇게 글과 마음과 가슴에 남을테니까요.


점심을 먹을까요?

길을 걷다보면 이전에 알지 못했던 미지의 곳에서 밥을 먹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달래내 고개 끝무렵에 있는 어느 건물 2층에 있는 '새벽식당'입니다.

가정식 백반을 하는 자율배식 식당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 지나서 손님이 저희 뿐이었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주인장도 인상이 좋아 보이십니다.


오늘 사진은 밝게 나옵니다.

둘이 걷는 뒤에서 아우라가 나오는 것처럼 환합니다.


서울 기록원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 대통령이 한 일들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는 곳이지요.

조선왕조 실록은 우리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먼 훗 날 우리 후손들이 저 안에 보관되어 있는 기록들을 자랑스럽게 읽게 되겠지요.

왜냐하면 우리는 늘 발전하는 나라에서 살고, 살 테니까요.

하지만 안에는 들어가보지 못했습니다.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KOICA(국제협력단)의 전시관이 있습니다.

코이카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해외 봉사국가 입니다.

자원 봉사 파견인수로는 두세번째에 들어가지요.

코이카가 생긴 것은 1991년 노태우대통령때이네요.

그의 코이카설립에 관한 결재 서류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모습입니다.

모방을 했습니다.

창의적이지 않다고요?

찍는 사람은 그저 그렇지만, 모델들이 워낙 독특하게 생겨서 부족한 창의성을 보완해줍니다.

세상 어디가도 저렇게 생긴 사람 보신 적있나요?

저렇게 특별하게 생긴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리 나라는 인류공영을 위하여 애쓰는 나라입니다.

물론 저 특별한 두 분도 마찬가지이고요.


코이카를 나와서 판교로 들어섭니다.

흠 거대한 건물들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우리가 오는 줄 알고 미리 줄서서 기다리고 있나봅니다.

잘 생겼네요, 멋져요.


판교박물관입니다.

들어가 볼까요~


일단 좀 쉬겠습니다.

가져온 커피도 마시고, 귤도 먹고 하면서 피곤한 다리를 뻗습니다.

역시 우리는 두 다리뻗고 쉬어야 쉬는 맛납니다.

커피는 일회용이 아닌 보온병 텀블러에 넣어 옵니다.

일회용을 되도록 쓰지 않기 위함이지요.


2층에서 본 박물관 내부입니다.

꽤 아늑합니다.

전시물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보는 사람이 흥미를 가지게 했습니다.


부부가 누워있습니다.

죽은 사후에도 같이한 저 부부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누군가와 같이 살다가 그 사람과 같이 영원히 같이 있다는 느낌은 생각만해도 마음을 따듯하게 합니다.

저 두 분의 명복은 천년이 지난 후손이 두 손모아 빕니다.

마르고 닳도록 행복하소서~


역사도 바뀝니다.

남북국시대는 통일신라와 발해시대라고 합니다.


박물관내에 저런 기념사진을 찍는 기계가 있습니다.

저 앞에서 면 자신의 원하는 옛날 사람의 모습으로 사진을 찍어줍니다.

바로 주지는 않고 며칠있다가 문자로 보내줍디다.

어때요? 제 모습이 화랑같이 보이지요!


판교 주택가입니다.

집들은 좋아보이는데, 사람보기가 어렵네요.

조용합니다.


저 건물을 보신 적있으신가요?

판교환경에너지시설의 전망대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다 보면 보입니다.

지나면서 참 건물 특이하게 생겼다고 했는데, 드디어 와봅니다.

저 안에는 북카페가 있습니다.


판교박물관과 주택가에서 이 전망대로 오려면 저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그런데 중간이 구부러져 있고, 구부러진 부분에 제법 널찍한 공간이 있습니다.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요?

보기 좋으라고 그렇게 했겠지요? 별게가 궁금합니다.

아니면 무슨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일까요?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앞으로 고속도로를 지나갈 때는 '나 저 전망대에 올라가봤어~'라고 자랑할 겁니다.

그 것도 청계산에서 판교까지 걸어와서 ........


전망대에서 본 판교와 화랑공원입니다.


판교역까지 왔습니다.

이 곳에 오니 저보다 조금 젊은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판교는 젊은 도시입니다.


자 어둑해졌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그만 걸을때가 되었습니다.

어디서 쉴까 하다가 '전설의 골뱅이'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주인장이 훤칠하니 시원하게 생기셨습니다.


뒤풀이를 해야죠~

안하면 섭섭합니다.

원래 우리 민족은 뭐든지 푸는 민족이라고 이어녕선생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푸닥거리'라고 하지요. 그 말이 '풀다'의 원형입니다.

화풀이, 분풀이·원풀이·살풀이와 같이 답답하거나 막힌 것을 시원하게 터주는 것은 물론이고,

풀다풀다 더 이상 풀 것이 없을 것같은 심심함마저 푸는 게 우리네 정입니다.

그러니 하루 종일 같이 걸었는데 그 끝을 풀지 않을 수없지요.

    

오늘 우리가 걸은 길입니다.


이제 우리도 걷는 도사 다된 기분이 듭니다.

어때요, 좀 뭔가하는 분같지요?

음~ 2019년 첫 걸음이 좋아요~

금년 한 해 우리 걸음을 가볍게 하소서~


                                                         (2019년 1월 4일  김민주 김대현 홍재화 걷고 쓰고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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