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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노동해방 출구를 품고 있는 곳은 벤체세계였다

책 제목 : 두 번째 프레임 전쟁이 온다

저자 : 박 세길


“진보는 허물어진 담벼락에 기대 녹슨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밑천이 다 드러나며 붕괴로 치달았던 보수의 행보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의 근원은 프레임의 설정에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의시의 밑바탕에서 작동하고 있는 낡은 프레임ㅇ들에 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낡아 있던 덧이다. 낡은 프레임에 갇힌 상태에서 핑퐁 게임이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성공을 보장받을 여지는 거의 없다. 사고 틀을 바꾸지 않은 채 정책을 갖고 백날 씨름해봐야 답을 찾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기본적으로 저자는 좌파진영이다. 그는 현재의 좌파 정권이 걱정되서 이 책을 썼다. 하지만 이제는 좌우, 보수진보가 아닌 사람 중심 경제로 해야 한다고 한다. (난 우리 나라에 진보는 사전적 의미의 발전을 뜻하는 진보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자유를 수호한다는 우파는 없고 이기적인 보수는 있다. 그러니까 한국의 정치는 좌파와 보수의 대결이지, 보수진보 또는 좌우파의 대결이라고 보지 않는다.)


“노동 대 자본 프레임을 이론적. 사상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동시적으로 진행되었다. 이 프레임을 형성하는 데 마르크스의 기여만큼은 충분히 평가해주어야 마땅하지만 이론적 허점이 많다. (......) 노동 대 자본, 공유 대 사유, 국가 대 시장 세가지 프레임은 각각 두 개씩 모두 여섯 개 패러다임을 품고 있다. 이 여섯 개 패러다임은 다양한 조합을 이루면서 상이한 사회 모델을 창조했다. 크게 보면 네 가지였다. 자본, 사유 시장 패러다임이 결합하여 시장자본주의 모델을 창출했다. 정반대 편에 있는 노동, 공유, 국가 패러다임이 결합하여 소련의 국가사회주의 모델을 탄생시켰다. 자본, 사유, 국가 패러다임이 결합하여 복지국가 형태의 국가 자본주의를 낳았다. 노동, 공유, 시장 패러다임이 결합하여 중국의 시장사회주의 모델을 출현시켰다.” 현대 정치.경제 시스템을 쉽고 간결하게 정리했다. 


“진보 성향 지식인들 중 3차 산업혁명을 인정하지 않는 의견에 대해 좀 더 살펴보겠다. 그들은 가치 창출의 주여 원천은 여전히 노동이며 산업의 중심은 변함없이 제조업이라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은 두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다. 먼저 노동 자체가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산업 사회 노동 구성에서도 지식 등 창조력 비중이 꾸준히 증가해왔다. 지식노동자 혹은 지능노동 등은 이를 반영한 용어들이다. 창조력 구성 요소의 지속적인 양적 증가는 노동의 질적 변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즉 양적 비중에서 창조력에 의지하는 활동이 육체 노동을 압도할 때 노동은 더 이상 전통적 의미에서의 노동이 아니다. (......) 벤처세계에서 지식과 창의적 능력은 높이 평가받는 반면 전통적 의미의 노동이 가치를 인정받을 여지는 별로 없어 보였다. 구성원들의 노동관도 흐릿해보였다. (......) 노동계 인사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노동 해방 출구를 품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벤처기업이다.” 와우~ 이 문구를 봄으로써 이 책을 읽은 의미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진보는 일자리 창출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다. 보수는 잘 해봐야 나쁜 일자리만 약속할 수있을 뿐이다. 이 모두를 지향할 수 있는 결론은 매우 단순명료하다. 노동자와 사용자 중 어느 한 쪽 입장만을 반영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사람이 경제활동의 목적이면서 원동력이라는 전제하에서 경제를 펼쳐가는 ‘사람중심경제’를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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