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텐츠의 경쟁력을 키우자
책 제목 : 플랫폼 전쟁
저자 : 김조한
전 세계는 지금 미디어전쟁중이다. 탱크대신 플랫폼을 들이밀고, 총알대신 콘텐츠를 쏘아대는 공방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 전쟁은 독점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산업 전쟁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미디어플랫폼 전쟁의 승패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 10년, 20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 세계 미디어 플랫폼 전쟁의 양상은 미국이 절대 강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나, 중국의 거대 시장과 자본을 바탕으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 미디어 플랫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강대국 인근의 국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면 알 수있는데, 캐나다는 이미 대부분의 미디어가 미국에 팔렸다. 대만은 미디어 제작 기반 자체가 중국의 자본 공세에 붕괴된 상황이다.
미디어 플랫폼의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는 콘텐츠만 팔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자사의 플랫폼을 진출시킨 국가에서 지역 정서를 살피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형태로 현지화에 성공했다. 전 세계 동시에 공개된 미국 드라마를 한국에 공급하고 한국 드라마를 독점 계약해서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 공급한다.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에서 한국행을 탈 수도 있지만, 동시에 미국행이나 멕시코행을 탈 수도 있다.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서 전 세계 이용자들은 글로벌과 로컬을 모두 즐길 수있다는 의미다. 이보다 더 이상적인 플랫폼이 어디 있겠는가?
중국은 미국의 문화를 사고 있다. 자국 시장을 무기로 말이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면 미국의 플랫폼. 미디어 콘텐츠 산업은 죽는다. (이 말은 좀 심한 듯하다. 하지만 큰 시장을 놓치는 것은 맞다)
한국 컨텐츠가 다시 중국에 입성하기란 2017년 현재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새로운 정부가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된다고 해도 소후tv와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가 두 팔 벌려 환영할지 미지수이다. 한국 컨텐츠 산업에는 또 다른 위험 요소가 있다. 다름 아닌 중국의 자체 콘텐츠이다. 한국 컨텐츠가 중국에 다시 진출하는 시기가 뒤로 미뤄질수록 한국 드라마와 색이 비슷했던 중국 드라마는 더욱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성공은 역설적으로 현지에서 규제 산업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베트남이다.
넷플릭스의 전략 :
1) 콘텐츠의 규모 조절과 몰아보기
2) 독점 계약과 더 길어진 러닝타임
3) 지역 독점 콘텐츠에 오리지널 타이틀 붙이기
4) 평범한 콘텐츠로 황금시대를 점령하라
5) 고전중인 로컬마켓은 최고의 현지화로 돌파하라
6) 원수였던 케이블tv, 유료방송 기업들을 파트너로 끌어 들여라.
한국 컨텐츠의 생존전략
1) 동시 방영이 아닌, (해외 플랫폼에) 먼저 송출하는 방식도 고려하라,
2) 사드 때문에 방영이 취소된 중국 드라마를 수입하라 (저렴하게, 한국 배우의 해외 진출 전략 수립을 위하여)
3) 한국도 (컨텐츠에 대한) 지적 재산권 확보에 전념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넷플릭스가 세계 미디어 시장을 크게 두 번이나 일으켰다는 점, 한국 드라마가 중국과 동남아에서 꽤 인기가 있었고,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중국은 자기네 시장은 철저히 막아놓고 남의 시장을 침범하려는 불공정한 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디어 콘텐츠를 ‘공안’이 관장하고 있단다.
결론적으로 한국이 미디어플랫폼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드웨어를 챙기는 것도 좋지만, 컨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능력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하면서도 매우 우수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우리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