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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경협] 평양에 돈암시장 낙원떡집 분점을 차려볼까?

남한에는 북한 떡집 프랜차이즈를 열고 ...

*** 알림 ***

저의 신간 ‘최상의 교역파트너, 북한과 비즈니스하기’의 북세미나를 합니다.

여러 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시 : 2019년 3월 27일 오후 7시 – 8시


장소 : 교보문고 광화문점 세미나룸 ‘배움’


참가비 : 무료


참가신청 : 홍재화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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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암시장 낙원떡집 북한 남북교역 남북경협

(110-105) 남북교역과 남북한 잔치 떡집

     

등산을 갈  때면 꼭 들르는 집이 있다. 돈암시장의 낙원떡집이다. 아침에 갓 나온 따근한 떡 두 봉지를 들고 산에 오른다.  중간 중간에 한 두개씩 먹는 떡 덩어리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런 떡 맛이 나는 좋다.  북한에서 낙원떡집 분점을 내볼까 한다. 남북한이 다시 경제교류를 시작하고, 물자가 오가고, 돈이 오르내리고, 사람이 왕래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그 날은 근대이후 한민족 최고의 경사 날이다. 그런 날은 당연히 떡 잔치를 해야 한다. 광화문 한 복판에 커다란 밥솥에 떡을 잔뜩 찐 다음, 치는 떡, 지지는 떡, 삶은 떡을 만들어 온 세계 사람들과 나눠먹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떡메를 지고 북한으로 가서 떡장사하면서 실컷 떡치면서 살아볼까 한다.


쌀 등의 곡류를 주재료로 해서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다. 조리법과 쌀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맛과 식감을 낼 수있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떡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원시농경의 시작과 함께 행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의 떡은 제례·빈례(賓禮)를 비롯하여 대소연의·농경의례, 토속신앙을 배경으로 한 각종 행제, 무의 또는 계절에 따라 즐기는 절식 등에서 일차적으로 앞서는 음식이며, 토착성과 전통성이 가장 깊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떡은 가장 대표적인 별식으로, 우리 속담에 “밥 위에 떡”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에 흡족하게 가졌는데도 더 주어서 그 이상 더 바랄 것이 없을 만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경사가 있으면 주변 이웃들에게 '그 귀한' 떡을 돌리곤 했었는데, 이게 오늘날까지 내려와서 경사가 나거나 이사를 왔으면 이웃에게 떡을 돌리는 습관이 남아 있다. 하물며 남북한이 다시 왕래가 다시 시작하는 날에 떡 잔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떡 맛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각 지방마다 다르고, 또 남북한의 맛이 다르다. 게다가 남한은 남아도는 쌀을 소비하느라 떡으로전통 떡은 물론이고 온갖 퓨전 떡이 다양하게 발전했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떡을 치면 떡인지 케잌인지 모를 정도의 형형색색의 떡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 겉 모양만 보아서는 떡인지 빵인지 모를 정도이다. 그냥 인절미에 콩고물을 묻혀먹기도 하지만, 꿀에 찍어먹는 치즈섞인 떡도 생겼다. 떡집들이 빵집에 도전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떡하면 쉽게 생각하지만, 떡은 생각보다 만드는 사람의 솜씨가 많이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떡집은 맛있다고 소문나서 오래가고 인근 동네에서도 일부러 찾아가지만, 어느 집은 근근히 유지하기도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 떡도 음식이니만큼 맛이 중요하다. 그런데 마침 남한 떡을 잘 만드는 방법과 북한 떡을 잘 만드는 방법이 생겼다. 


우선 남한 떡은 프랜차이즈에 가입하여 북한에 매장을 내겠다. 국내 떡 프랜차이즈는 ‘떡담’, ‘빚은’, ‘떡보’등이 있다. 이 프랜차이즈들의 차림판을 보면 그야말로 떡의 아름다움에 입이 벌어지고, 입에 넣으면 살살 녹을 것처럼 맛있어 보인다. 그런 프랜차이즈의 떡을 북한에 갖다 놓으면 남한의 별미라고 인기 꽤나 끌 것이다. 떡집이라고 해서 떡만 파는 게 아니다. '떡담'의 서브 브랜드인 '메고지고'는 손님이 볼 수 있는 공개된 주방에서 즉석으로 만드는 떡과 함께 커피, 식혜, 미숫가루 등의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SPC의 떡 브랜드인 '빚은'의 경우, 궁중 떡 + 한과 + 수정과, 식혜 등 전통 음료 + 전병 등을 팔고 있다. 떡집이 찻집도 같이 하는 셈이다. 팥빙수 전문점인 ‘설빙’은 떡과 빙수를 파는 '한국식 디저트 카페'로 세계 음식시장으로 진출하였다. 물론 북한에 떡집을 낸다고 하면, ‘먹을 것도 없는 데 웬 떡?’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걱정마시라~ 북한이 경제개방하면 온 세계에서 몰려드는 투자자들 때문에 북한 동포들의 배고픔은 곧 사라지고, 먹고 싶은 떡을 실컷 먹을 정도로 금방 경제성장할 것이니.


그리고 북한의 떡을 만드는 것도 문제가 없다. 내외신문의 2018년 5월 보도에 의하면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에서는 남북하나재단의 지원을 받아 북한전통음식(북한 떡) 전문가 양성 및 취·창업 지원’을 위한 북한 떡 연구소 출범에 대한 토론회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주요 내용으로는 떡 전문 직업인으로 양성하여 취업연계 및 창업을 통해 경제적인 자립 기반을 갖추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서비스산업진흥원 김영배 이사장은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후 북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시점에 남북한 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방식이 존재 하지만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해 한민족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음식인 떡을 매개로 다양한 연구와 개발을 위한 북한 문화와 음식을 연구하는 가칭 북한 떡 연구소 출범을 위한 협의도 진행되었다며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매년 ‘한민족 음식 문화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연구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기회가 닿는다면 이 ‘북한 떡 연구소’와 협업하여 남한에 북한 떡 프랜차이즈를 만들겠다.


그런데 떡 사업은 꽤 지속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다. 프랜차이즈 전문가인 김정기에 의하면 떡은 중장년층에 대한 안정적 매출구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미 포화상태인 베이커리 메뉴와 비교하면, 떡은 메뉴개발의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즉, 젊은층에 대한 흡수력은 메뉴개발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젊은 여성들과 주부들이 떡을 배우고 응용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열심이다. 게다가 떡은 명절 비수기가 없다. 오히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매출이 몇 배로 뛰는 구조이다. 또한 떡은 대한민국 자타가 공인하는 대중식품이라 명절이 아닌 평상시에도 꾸준한 수요가 있다. 떡은 빵과는 달리 주문매출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명절, 개업, 제사, 이사 등등의 소소한 행사마다 우리는 떡을 준비한다. 그래서 동네의 유명한 전통 떡집은 전체매출의 비중에서 주문매출이 대부분으로, 개업하고 시간의 검증을 거치면서 동네방네 소문이 날수록 매출이 쌓이는 구조이다. 그래서 동네 전통 떡집들은 폐점률이 다른 음식점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 정도면 남한이나 북한에서의 떡 사업은 상당히 할 만한 사업임이 분명하다.


떡은 한국인의 민족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떡은 개인의 음식이라기보다는 공동체적인 음식에 가깝다. 떡은 딱딱하고 붙임성없는 쌀을 찐득하게 하여 하나로 만들어 진다. 모래처럼 보이지만, 뭔 일만 나면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변모하는 우리네 민족성과 닮았다. 또한 어떠한 모습으로 변해도 그 쫀득한 성질을 그대로 담고 있는 우리네 모습과도 같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고 의미도 좋은 떡 사업이야 말로 남북한이 하나되었을 때 가장 할 만한 사업이다. 이런 사업거리를 두고 저절로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이 있다. 


 아니, 이게 웬 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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