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6) 인생질문 100 : 나는 왜 신을 가끔 믿을까? (2)
나는 왜 어렸을 때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다가 나이 들며 덜, 아주 가끔 가게 되었을까?
그런데 가끔이 얼마나 가끔이야? 2년 되었나?
고등학교 졸업하고 교회 다닌 기간은 얼마나 되나?
음 40년중 4년? 거의 안다녔구먼. 왜 안다녔지? 뭔 특별한 일이 있었나?
그런데 그게 나만 그런가? 그런 사람들 많지 않나?
음~ 히틀러도 어렸을 때 교회다녔다던데?
나이들어 교회믿는 사람도 있잖아?
그런 유형의 사람들은 뭔가 어려움에 닥쳤을 때 구복신앙으로 믿기 시작한 거 아닌가?
구복신앙이 나쁜 거야?
구복신앙은 신의 존재보다는 자신의 현실적 안위를 더 중요시하는 것 아닌가?
그럼 안 돼? 왜 안 돼? 신이 나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럼 이런 질문이 되네. 신이 나를 위해 있는가, 내가 신을 위해 있는가?
아, 고거 또 어려운 질문 나오네. 좀 쉬운 질문하며 살면 안 돼?
잠간, 그럼 다시 질문하자. 내가 말하고 있는 신은 유일신이야, 아니면 범신론적 신이야?
하느님이야? 하나님이야?
어, 이거 잘 못 말하면 마치 천국에 못 갈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어쩌지?
교회다닌다메? 이거부터 애매하면 안 되지?
아뭏튼 무슨 신이든, 신이면 된다고? 오~ 하나님 노하시겠네~ 겁나지?
다시 본론으로 가자. 왜 나는 가끔 신을 믿고, 왜 나이들면서 교회다니지 않지?
음~ 우선 성경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 전혀 과학적이지 않아?
어떤 면에서?
창세기에 보면 누가 누구를 낳고 하는 게 있는데, 그 거 세보면 62세댄가 그래. 믿겨져?
태초부터 예수까지가 고작 60 몇 세대뿐이라는거?
그것부터 시작해서 의심나기 시작하니까, 성경이 잘 믿어지지 않더라고. 나만 그런가?
뭐, 또 종교라는 게 너무 논리적이면 안 되지? 왜 안 돼?
종교의 태생이 논리나 과학이 아니라 알 수 없는 일을 설명하려고 나온 것 아닌가?
그러니 종교는 대부분 ‘믿어라’부터 시작하지 않나?
예를 들면 내가 알 수 없는 일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하면, 그건 나의 무지를 탓해야지?
알 수 없는 일을 그냥 믿어라 한다고 믿어지나?
왜 없어?
그런 사람들 많지 않나? 지구상 인구의 절반만 종교를 믿어도 35억명은 그런 사람이잖아?
그 사람들은 비과학적이고, 지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뭔 소리~ 과학자들 중에서도 종교믿는 사람이 한 둘이야? 논리학하는 사람중에도 있을걸?
아니, 과학자들이 창세기를 믿는 사람이 있을까? 그 사람들은 빅뱅을 믿어야 하지 않나?
아담과 이브보다는 네안데르탈인을 더 믿어야 하지 않나?
그럼 과학자들은 빅뱅을 설명할 수 있어? 없잖아? 애초부터 빅뱅이 있다고 전제하고 시작하잖아?
빅뱅이든, 신이든 애초부터 있다고 하고 시작하잖아. 그럼 과학이나 종교나 마찬가지네?
그냥 처음을 신으로 통일해도 과학적으로 별 문제가 없는건가? 어차피 모르니까?
그럼 나머지는 소소한 문제가 되버린다고? 아, 그럴 듯하네.
그럼 나이들며 종교를 떠난 이유들, 종교의 터무니없음을 뭐든 시작부터 있었던 존재의 조화로 알면 또 해결되는건가?
그래, 내가 그런 질문하고, 이런 대답해놓고도 교회를 안 가는 이유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