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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스하이 : 남들 돕는 것은 즐거운 중독

남을 돕는 것은 즐거운 중독성이 있다.

     

헬퍼스 하이(영어: Helpers High) 

정신의학적 용어로써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의 심리적 만족감 높은 상태.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선행의 치유력(2001)’라는 책에서 최초로 밝혔다. 


건강과 행복에 좋은 선행 중독 현상

그가 30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그들 중 대다수가 남을 도운 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 졌다. 뿐만 아니라 행복감을 느낄 때 분비되는 호르몬 '엔도르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치게 되는 '헬퍼스 하이'를 경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눔을 행하는 사람의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고, 기쁨을 느끼는 뇌 영역이 활성화되면서 행복이 커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직접 선행하는 것뿐 아니라 남의 선행을 보는 것만으로도 신체 면역기능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03년 미국 미시건 대학교 연구팀은 70세 이상 423쌍의 장수 부부들을 대상으로 5년 동안 그들이 장수하는 이유를 관찰했다. 그 결과 작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들은 정기적으로 스스로 몸을 돌보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가족이 없는 사람들을 방문하면서 작은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또 친밀감을 높이고 유대를 강화시키는 옥시토신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불면증과 만성 통증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헬퍼스하이는 ‘장수’와도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조사가 진행된 5년 동안 134명이 사망했는데, 생존자 중에서 여성의 72%, 남성의 75%가 조사 전년도에 아무런 대가 없이 남을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러너스하이(Runner’s High)’는 누구나 말을 한번쯤 들어봤다. 일정 시간 이상을 달렸을 때 얻는 쾌감을 일컫는 이 용어는 남을 돕는 행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도움’과 ‘건강’의 상호 긍정적 선순환의 관계가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헬퍼스 하이'를 경험하고 행복감과 심리적 포만감을 얻은 사람들은 남을 돕는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선행을 통해 얻게 되는 특별한 쾌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 시간을 내서 자원봉사를 하고 사회적 문제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지속적으로 남에게 도움을 준다. 남에게 주는 도움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의 평화를 주어, 주는 이의 얼굴에는 항상 미소가 떠있다. 흔히 영화나 광고에서 보면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있다. 헬퍼스 하이 또한 이런 중독성을 갖는다. 행복한 마음으로 남을 돕는 것이 건강한 삶의 필요 조건이다. 


헬퍼스 하이 5가지 효과

1) 엔돌핀 분비

남을 돕는 행위를 하면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긍정호르몬인 엔돌핀이 나온다. 이는 달리기를 하면 엔돌핀이 뿜어 나오면서 환희를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타주의적인 행동이 헬퍼스 효과를 경험하게 한다. 

2) 만족감을 향상

단지 이타적인 행위를 한다고 해서 좋은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도움면서 다른 사람의 삶을 다르게 만들면서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이런 느낌을 억누르거나 죄책감을 느끼지 말고, 당연하게 받는 특전으로 인정한다.

3) 감사하는 마음이 커짐

우리는 늘 남과 비교하면서 남의 떡이 더 커보이고, 내가 그 떡을 가지지 못해 속상해 한다.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남을 돕는 사람들은 남과 비교하여 오히려 더 행복해진다. 왜냐하면 남을 돕는 행위는 보통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과의 상호관계를 맺는데, 이런 과정에서 돕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 인생이 상당히 괜찮음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가보지 않은 세상, 내가 갖지 않은 직위나 재물을 봄으로써, 오히려 현재 내 위치나 갖고 있는 것에 감사하게 된다. 

4) 현재 내 문제 잠시 잊음

다른 사람의 문제에 집중하여 현재 내가 갖고 있는 어려움이나 고민거리를 잠시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이는 의학적으로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비슷한 고통 (예 : 암, 일시적 통증 등) 을 겪고 있는 다른 사람을 상담하게 하면 자신의 고통이 경감됨을 경험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5) 신체 건강 증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정신 건강 증진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도 증진시킨다. 많은 연구에서 자원봉사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살고 더 건강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곧 발간될 도움도 실력이다/도움의 미학의 일부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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