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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주길 용미3리-용암사 쌍미륵불-공릉저수지-윤관장군묘

산길, 들길, 찻길이 적절히 어우러진 ......

2019년 6월 12일 의주로로 갑니다.

역시 삼송역에서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고 지난 번 끝난 곳까지 가야죠~

용미3리, 잔버들 세류동

잔버들이라~ 한자로하면 세류동~

어디 버드나무라도 있나봅니다. 그런데 동네바뀌어서 그런지 버드나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 우리가 걷는 시작점입니다. 


길을 건너야 합니다. 

산길로 들어가는 마을 초입에 희한한 비닐 곰돌이가 매달려 있습니다.

마침지나가시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허수아비라고 합니다.

고라니가 많아서 막기 위한 조치라네요.

그렇게 고라니가 귀찮을 정도랍니다. 

역시 용미리는 묘지의 마을입니다.

마을 어디를 가도 묘지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묘소는 좀 특이합니다.

아하~ 화교화원 공원묘지랍니다.  중국동포들이 쉬시는 곳이지요.

그런데 산소에 작은 입구가 있습니다. 귀신이 심심하면 들락날락하라고 만들어진 모양입니다.

특이하면서 재미있습니다. 


지나다보니 정겨운 고향집과 같아서 기록삼아 찍었습니다.


마을 회관을 지나고, 산길을 넘어 다시 마을로 나옵니다.

그런데 우리가 길을 잃었는지 , 원래 길이 이런지 이런 길도 지나갑니다.


다시 산길로 들어섰습니다.

잠시 쉴 겸 철부덕 그늘에 앉아 가져온 커피를 마십니다.

바람도 서늘합니다. 한여름은 아닌지라 그늘 바람은 서늘합니다.


제가 판매하는 신발입니다.

기본 컨셉은 걸을 때 발의 기능을 최대한 제한하지 않는 신발입니다. 맨발과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장사를 해도 아이템이 중요한데, 전 기능성 신발을 합니다. 그래서 발 건강을 신경쓰는 편이지요.

다 자기 밥벌어 먹고 살라는 방도는 주어지나봅니다

제법 팔립니다.



산길을 조금 더 걸으니 용암사가 나옵니다.

조용하고 아담한 절입니다.

작은 부처님들이 줄지어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솔바람을 맞으며 올라갑니다.


오라~ 제법 큰 조각상이 있습니다.

"쌍미륵"입니다. 사람키 대여섯배는 넘습니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보물 제93호)

“쌍미륵”이라고도 불리는 마애이불입상은 대력 11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측됩니다.
구전에 의하면 둥근 갓의 불상은 남상,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이며,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맞이한 원신궁주의 꿈에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이다.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며 사라졌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즉시 바위에다 두 도승을 새기게 하여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가 탄생했다고 전합니다. 이 불상들은 고려시대의 조각으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탄생설화가 있는 점을 볼 때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쌍미륵에서 보는 풍경입니다.

하늘높고 시원합니다.


계속 오면서 먹을 곳이 없어 걱정했는데, 마침 점심공양시간입니다.

배도 고프고 앞으로 가도 식당은 드문 동네라 염치불구하고, 그리고 호기심에 점심공양을 받았습니다.

마침 어느 집안의 제사가 있어서 인지 음식 종류도 많았고 깔끔했습니다.

쌍미륵불님의 은공을 지나가던 과객들이 받았습니다. 


밥먹었으니 차마셔야지요.

그늘아래 커피와 차를 셀프서비스하는 장소가 있어 나무 벤치에 앉아 또 한가한 시간을 가져봅니다.

정말 절이라는 곳은 근심 걱정 번뇌를 내려놓는 곳입니다.

점심 공양에 커피까지 보시받았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성의표시를 해야지요.  

어떻게 이 은혜를 갚을까 하는데 마침 벽돌공양이 있네요.

벽돌에 이름과 주소를 쓰고 소원을 적습니다.

우리 셋의 이름을 적어넣습니다.

오래 같이 걸어야지요.



용암사를 내려오며 다시 돌아봅니다.


내려오니 한민고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걷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이정표가 없지요.

한민고등학교는 군 자녀를 위해 2014년 개교한 기숙사형 사립 일반계 고등학교입니다.

그래서 학교 이사장도  조정환 전 육군참모총장입니다.

나무모양이 마치 유한양행의 표시같아 올려봅니다.


앗, 논 한가운데 매가 날라다닙니다.

아닙니다. 낚시대에 매달린 연입니다.

이 것도 허수아비 대용인 듯합니다.

요즘 허수아비들도 유행을 많이 따릅니다.

용동에 따라 변신도 많이 합니다.


길 가운데 미루나미가 있습니다.

꽤 커요.

저 두 분은 무슨 약속을 하는 건가요?


점심공양받고 걸은 지 두어시간이 되었습니다.

슬슬 커피마려울 때도 되었지요.

마침 커피 샵이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유원지가 있으니 풍경좋은 다방이 있을 거라고 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한 사람의 카페인 중독자의 목마름에 밀려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다방레지는 물론이고 바리스타도 없습니다.

셀프카페입니다.

기계가 있고, 캡슐을 따서 커피를 만드는 카페입니다.

마치 옆 자리에 계시던 분이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저 뒤에 보이는 화로구이 집 사장님이 같이 운영하시는 카페라고 합니다.

홓리스카페, 스타벅스 등등 여러 브랜드의 맛을 보고 편히 쉴 수있어 좋습니다.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입니다.

제법 큰 유원지가 있어야 할 것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지도가 많이 낡았습니다. 시끌 벅적함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파주 3능에 대한 설명문입니다.


공릉저수지로 왔습니다. 경기도에서 관광지로 개발한 저수지입니다. 물이 많을 때는 낚시터로도 유명하고 비올 때 풍광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네요. 바닥이 보입니다. 오른 쪽 사진은 물이 찼을 때의 사진입니다. 팔도유람도 시절 좋을 때 해야겠다는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황량할 때 말고요.


공릉저수지 :

1966년 준공된 만수면적 35만 7천㎡ 저수지었다. 공릉저수지는 공릉유원지 내에 위치해 있어 삼릉과 같은 산책로와 휴식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차분히 시간을 보내며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다. 단, 통일로 벽제(관산동)에서 문산 방면으로 조리읍(봉일천리)을 못 미쳐 오른쪽의 공릉 입구 푯말을 따라 우회전하여 공릉을 지나면 공릉저수지의 상류가 나온다.



옛날 집들은 참 지붕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정겹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집이나 사람이나 고만고만해서 위압감을 주지 않습니다.


명필 한석봉이 쓴 이회 신도비라고 합니다.


길을 걷다보면 휘황찬란한 도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역사적인 유물을 보는 것도 좋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호젓한 길을 그냥 발걸음을 옮기는 것도 좋습니다.


드디어 윤관장군 유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고려시대 명장이시죠.


여충사입니다.


여충사 :

사적 제323호로, 지정면적은 16,938㎡이다. 이 묘소는 1111년(예종 6)에 안장되었다.

그러나 500여 년이 지난 임진왜란 전후까지 후손들에게 그 소재가 확인되지 않다가 1764년(영조 40) 윤관의 구비파편(舊碑破片)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를 받은 영조가 봉분을 새로 조성하고 치제(致祭)하게 함으로써 윤관의 묘소임을 공인하게 되었다.

1766년 묘 앞에 현존하는 묘비를 세워 묘소를 찾게 된 경위를 기록하였다. 묘역시설로는 여충사(麗忠祠, 1979년 건립)ㆍ묘비(墓碑)ㆍ분수재(汾水齋)ㆍ교자총비(橋子塚碑, 철종 12년 건립하였으며 윤관이 출정 때 하사된 교자를 사후에 부장한 것) 등이 있다.

이 묘소를 사적으로 지정한 것은 묘소의 고고학적인 측면보다는 윤관이 견지하고 실행하였던 북방강토 수호 및 개척의 사실을 널리 알리고, 계승함에 있다.

묘역이 널찍하고 시원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서두르시게


민들레 홀씨야 아직도 붙어있네

너도 사람닮아 이도저도 포기했냐  

서둘러 날아라 아직 늦지 않았다



 -----

늦게까지 날라가지 않은 민들레 홀씨를 보면 한 수 적어 보았습니다.


오늘 하루 잘 걸었습니다.

윤관장군님께 오늘 날의 씩씩한 젊은이 셋이 인사도 드렸습니다.

하늘 높이 만세도 불렀습니다.

의주길 만세, 윤관장군님 만세, 홍재화 만세, 김대현만세, 김민주 만세~

오늘 오셔서 환영합니다,

내일 오셔도 환영합니다,

모레 오셔도 환영합니다,

내년, 10년, 100년후에 이 페이지에 오시면 우리는 늘 이렇게 여러 분을 환영하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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