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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선유도, 허준공원, 양천향교, 겸재정선미술관

자~ 날이면 날마다 걷는 게 아닙니다.

다, 때가 있습니다. 그 날은 좋은 날입니다.

오늘이 그 날입니다.


이제 우리는 강화길을 걷습니다.

선유도역에서 시작해서 강화도까지 가는 길이지요.

강화길은 어떤 과거, 어떤 현재 그리고 어떤 미래가 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2019년 9월 11일 아침 9시 선유도역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계속 찍다가 1000년 내 자손이 이 사진을 보고 무슨 말을 할까요?

1000년은 아니어도  가까운 미래의 어느 날 우리나 여러 분이 이 사진을 보며 그 땐 그래도 쌩쌩했네~ 하겠지요.


야~ 날씨 좋아요!

어제 비가 오더니 하늘이 좋아요, 정말 좋아요.

가을 하늘 공활하다고 하더니 정말 좋아요.

선유도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하늘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좀 어둡죠? 하늘은 좋은데 찍사 별로에요.

찍사를 바꿀까요? 


이렇게 좋은 날, 너무 열심히 걸으면 하늘에 대한 무례이지요.

일단 벤치에 앉아 그윽한 커피 향 맡으며 갈 길을 상의해봅니다.


아하~

우리만 좋은 게 아니군요.

꼬맹이들이 소풍나왔습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는 언제들어도 좋습니다.


덩쿨 담길입니다.

잘 찍으면 꽤 운치있는 그림이 나올 듯해서 찍지만, 역시나 찍사가 별로네요.

그래도 분위기가 좋으니 좋아요.


그런데~~~~~~~

납작한 선유도인 줄 알았더니 옛날에는 선유봉이었네요.

섬은 섬인데 봉우리가 있는 섬이었답니다.


'선유봉 찾으려고 일엽편주 올라타니

한 몸이 편안하기 천상루에 앉힌 것같구나.

.......'


저 봉우리는 6.25전쟁후 도로포장하는 자재로 쓰느라고 깍여 없어졌답니다.

애고~  한강의 멋진 풍광하나 사라졌네.

하기사 그 때 사라진 게 하나 둘이겠습니까?


선유도를 나와 강변을 걷습니다.

날이 좋으니 자전거타는 사람들도 신났습니다.

그렇다고 여름 날처럼 뜨겁지도 않아요.


도림천과 한강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늘이 쳐져있고, 산책 나온 이, 자전거 타는 이, 낚시하는 이 

모두 한가히 하늘을 봅니다.

좋아요, 좋아.


하늘 좋지, 한강 좋지, 바람좋지,

그 좋은 곳을 보트타고 가는 소방관 아저씨들, 오늘은 뽀트 놀이 즐기세요.

시원스레 달립니다.


다리 밑에서 보는 동일 구도의 반복~


오늘은 도로를 달리는 차들마저 깔끔해보입니다.

자 여러 분 신나게 달려보세요~


다리를 건너니 허준 근린공원입니다.


어렸을 적,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절에,

허준 드라마를 꽤나 재미있게 보았지요.

그 중에서도 허준의 스승으로 그려졌던 유의태, 허준을 시기하던 유의태의 아들 등이 기억납니다.


이 분은 늘 재미있습니다.

아마 저 분 몸에는 철분이 좀 부족한 듯합니다.

그래서 늘 몸과 마음이 가벼워서 좋아요. 


공원을 나오니 어느 초등학교 앞 입니다.

꼬맹이들이 하교하는 시각인가 봅니다.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입니다.


초등학교 모퉁이를 돌아가니 허준 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배는 고프고 점심먹고 다시 오자했는데, 근처에 식당이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멀리 가서 먹고 다시 오려니 귀차니즘이 발동, 다음을 기약하고 지나갑니다.


허준축제가 있다고 합니다.

아~ 10월 11일부터입니다. 흥미롭겠네요.


강서구민들은 좋겠어요~


양천향교입니다.

걷다보니 향교가 꽤 많습니다. 옛날에는 현, 지금의 군마다 있었다고 합니다.

교육에 참 신경을 많이 쓴 우리 나라입니다.

좋은 나라에요~


명륜당~

향교에는 꼭 있지요.

‘명륜(明倫)’이란 인륜을 밝힌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나라가 예의바른 나라인가 봅니다.

뭐라 뭐라 해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아직 우리 나라는 인륜이 살아있는 나라, 맞습니다.

우리 나라 좋은 나라입니다.


민속공연장입니다.

판소리, 탈춤을 공연하겠지요.

이런 춤사위와 놀이 문화가 현대 세계의 모든 문화가 섞이니 BTS가 나온 거지요.

우리 문화 좋아요~


어허~ 아직도 애들하고 노시네~


오잉~

요즘 시대 매우 보기 드문 경치~

저기 하얗게 축 늘어진 게 뭔지 아는 사람?

마당에 들어서니 냄새가 좋습니다.


저렇게 국수를 만들어 그늘에서 널어 말리는 분이 아직도 서울에 계신 것이 신기합니다.

과거에는 텔레비 드라마할 때 도움도 많이 주셨다고 합니다.

맛있을 것같지만 국수 삶아서 파는 음식점이 아니라 아쉽네요.

넉살좋은 대현형님과 사장님의 기분좋은 한 컷~


갓만든 생 국수를 좋아하시면 인터넷, 전화 주문도 받는답니다.


겸재 정선 미술관입니다.

이 곳에서 민화배우기 라는 좋은 프로그램도 있다고 합니다.

들어가니 문화해설사가 있다고 합니다.

핸섬하고 목소리 좋으신 분이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30분동안 해설과 같이 들으니 겸재의 그림에 대한 이해도가 훨신 높아집니다.

여러 분도 미술관에 가면 꼭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문화해설사를 영어로 하면 도슨트, DOCENT라고 합니다.

오늘 좋은 단어 배우셨습니다. ㅋ 


그 날 해설해주신 분께는 감사의 마음으로 김민주 회장님의 여행에 관한 책 '다크투어'를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몽룡이 양천현에 와서 겸재를 만났습니다.

풍류를 즐기는 두 분의 모습이 많이 닮았습니다.

어때요~ 둘 다 사람 좋아 보이지 않나요?


마침 기획 전시를 합니다.

책으로 설명되었던 조선의 의식들을 그림으로 풀어낸 전시회입니다.

황치석 같이 좋은 분들이 있으니 우리의 좋은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있어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황치석님~


그 그림들 중의 하나입니다.

전시장에 가면 30미터 길이의 정조 수원행차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전시회를 한다니, 겸재미술관 좋은 곳이에요.


2층은 겸재 정선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겸재가 그린 선유도도 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은 우리 뿐만 아니라 선조들에게도 좋은 곳이었나 봅니다.

여러 분의 1000원짜리 화폐에서도 겸재의 그림이 있네요.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겸재도 좋고, 돈도 좋지요~



이 그림은 겸재가 양천현의 현감으로 있을 때 그린 그림이라고 합니다.

같은 그림을 3장 그렸는데, 두 장은 현존하는데 한 장을 아직 못 찾고 있답니다.

이 나머지 한 장을 내가 찾아내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 나는 좋은 부자가 될 거에요~


겸재의 그림을 진경산수화라고 합니다.

진경산수화와 실경산수화가 있는데 그 차이를 오늘 알았습니다.

실경산수화는 있는 그대로 그린 것이고,

진경산수화는 가급적 있는 그대로 그리지만, 화가의 느낌대로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저 그림도 사실 더 큰데 얼마나 세밀하게 그렸는지 사진으로 접사한 것입니다.

겸재 정선 어르신은 손재주도 좋고 눈썰미도 참 좋습니다.


http://www.dapsa.kr/blog/?p=9490

금강산 전도입니다.

어떤 사람은 금강산을 일일이 다니는 것보다 겸재의 그림으로 한 번에 보는 게 낫다라고 까지 했답니다.

정말 그림으로 보니 금강산이 우아하네요.

금강산있는 우리 팔도강산, 그 금강산을 저리 멋있게 그림 겸재가 있어 후손들의 눈이 좋습니다.


겸재정선미술관 뒷 편에 있는 양천 고성지입니다.




고성지에 있는 소악루에서 본 강 건너입니다.

풍광 조옿습니다.


양천 고성지가 있는 곳은 궁산입니다.

높지는 않지만 역사가 오래된 산성이 있습니다.

동네서 가깝고 전망이 좋아 산책하기도 좋고 역사 공부하기도 좋은 둘레길입니다.


궁산을 내려오니 금방 마을입니다.

하루 종일 좋은 길을 걸었으니 무리를 해야죠~ 

양평향교역 근처에 양평막국수 집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서 안주겸 나눠먹는 데, 막국수를 시킨 회장님 음식에 따라나온 동치미가 아주 좋습니다.

더불어 소주도 좋았습니다.

좋은 형님들과 함께 걸은 저도 좋았습니다.

오늘 무지하게 좋은 날이었어요~


그리고 저는 자연주의 맨발신발, 필맥스 신발을 신고 걸었습니다. 

       

                      선유도에서 양천향교, 겸재정선 미술관을 김대현 김민주 홍재화 기분좋게 같이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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