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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책 제목 : 나는 도서관에서 교양을 읽는다

저자 : 김민주


익숙한 고전들은 읽지 않고도 읽었다는 착각을 많이 한다.

그러면서 내용도 단편적인 부분만 안다. 그렇다고 새삼 읽자니 손이 안 간다.

고전을 읽지 않고도 읽은 척하게 해주는 책

교양이 부족해도 꽤 있는 척하게 해주는 책

첫 장을 읽으면서 느낀 소감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책으로도 좋아하는 작가, 김민주님의 책이다. 


“유토피아 소설들을 보면 공통점을 하나 발견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모두 섬이다. 모어, 베이컨, 허균, 로리의 소설은 모두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무래도 외딴 섬이면 기존 세계로부터 격리시켜 스토리를 전개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기는 지구도 우주 속 섬 아닌가?” 유토피아가 섬이었나? 분명 읽기는 읽었는데 그 것은 기억이 나지 않네. 허균은 상상 속의 섬인 것은 알았고, ...   SF 영화에 나오는 <더 기버: 기억 전달자>를 봐야겠다. 미래의 유토피아는 정말 내 맘에 들지.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가 나온다. 예시가 재미있다. 꿀벌 나라는 계급이 왕, 귀족 그리고 평민으로 구분되어 왕과 귀족은 온갖 사치하면 평민을 착취하며 산다. 그러다 어느 날 스님이 온 나라 꿀벌을 회개시켜 검소하게 살게 한다. 그러자 파티, 연극, 화려한 의상 디자이너, 요리사들이 굶어죽게 되었다. 귀족들이 사치하지 않으니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맨더빌은 금욕과 이타심은 위선이고 악덕이라는 욕심이야말로 경제를 살리는 원동력이라고 주장하며 기독교 윤리에 정면 도전했다. 그래서 이처럼 드러내놓고 악덕을 옹호했다고 하여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의 이름 발음과 비슷하게 인간악마(Man-devil)이라 부르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가 언젠가 우화를 쓰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어떤 우화일지 궁금하다. 그 우화에 나도 나올까? 


춘향전이라~ 내가 책으로 읽었던가? 읽었다면 아주 어렸을 때이겠지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영화로는 봤던가? 아마 주말명화로 혹시 보았을지 모르겠지만 따로 극장에서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내용인지는 아주 잘 알고 있다. 판소리는 들어봤나?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요즘 들어 판소리배우는 대현형님의 소리는 들어봤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지 잘 안다. 정말? 이몽룡이 과거 급제 못하고 내려와 춘향에게 구박받는다는데........ 춘향이하고 산 속에 들어가서 산다던데....... 방자가 춘향이하고 산다던데.......  이쯤 되니 내가 춘향전을 안다고도 못하겠네.


“종교성을 종교적 믿음과 예배 참석으로 나누었더니, 종교적 믿음이 강한 국민이 많은 국가일수록 경제 성장률이 높았고, 종교 집회 참석률이 높을수록 경제 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 웃기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이해는 간다. 


“작가는 자신의 체험이든 주위에서 일어난 사건을 자신의 글로 만드는 경향이 다분하다. 그래서 작가에게 자신의 사적인 이야기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의 말이 소설의 소재로 바뀌는 것을 좋아한다면 관계없지만.” 내 주변에는 다행히 소설가는 없다. 그런데 책을 쓰는 저자들은 많다. 다행히 그들은 ‘채털리 부인’이나 ‘엠마누엘’을 쓸 만한 작가들은 아니다. 다행이다. 하긴 내 이야기로 쓸 만한 쇼킹하거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없으니까 안심이다. 그래도 앞으로 소설가만나면 말조심해야지.


교양을 읽지만 영화 소개도 받는다. 그렇다고 책을 한권 한권 단편적으로 소개하는 구성도 아니다. 주된 책을 한권 꼽고 그와 연관된 책, 영화 시대 상황을 골고루 설명해서 입체적으로 고전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권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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