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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위한 걷기, 그 기발한 만남의 이야기

#건강의 #보편적 #소비, 건강과 #걷기 #관계의 #재발견



현대 걷기의 가장 주된 목적은 건강이다. 그리고 건강의 원시적 개념은 육체적이었으며, 걷기는 장소의 이동이었다. 이러한 원시적 목적은 인류의 기술과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점차 다른 목적을 더 중시하게 되었다. 건강과 걷기, 그 둘은 시대를 흘러 흘러 ‘건강을 위한 걷기’라는 기상천외한 목적이 새로 발생하였다.


걷기가 요즘처럼 중요시되었던 적은 역사 이래 없었다. 이동하거나 옮기기 위하여 걷기에는 인간은 기계에 비하여 너무 효율성이 낮기 때문이다. 한동안 자동차 때문에 사라질 줄 알았던 걷기가 재조명을 받는 것은 순전히 건강 때문이다. 인체의 구조는 아직 원시시대적이지만, 의학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여 사람의 수명이 평균 50세 전후에서 100세를 넘나들게 되었다. 최근 100여년간 인간의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었다. 1960년 52.4세에 불과했던 기대수명이 1990년에는 71.4세, 2016년에는 82.4세로 증가했다. 하지만 건강수명은 2016년 평균 64.9세로, 생애 마지막 17.5년은 건강 문제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며 산다. 삶의 후반기에 아파서 사회 활동을 못하며 실내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수명이 100년으로 늘었다고 해서 건강하게 100년 살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건강 수명과 신체 수명 사이의 격차가 커지면서 사람들은 건강을 유지할 방도를 찾으려고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쉬우면서 가장 늦게까지 할 수 있는 건강요법을 찾아냈다. 우선 건강의 개념부터 다시 보자.


1. 건강 개념의 변화

19세기 이전까지 건강이란 온전히 신체에 관한 문제였다. 어느 정도의 의학이 발달하고 세균이 발견되고 위생의 개념이 성립되기 전에는 인간은 위생적인 문제로 질병에 취약했다. 때문에 병에 잘 걸리지 않는 육체를 가지고 있으며 생물학적인 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을 보고 건강하다고 했다. 르네상스와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들어서 정신과 육체와 같이 개인의 구성요소 뿐만 아니라, 환경까지 포함한다. 현대에 들어서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과식 등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인 개념으로 보고 있다. 현대 전 세계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건강의 개념은 1998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의 현장 전문에 적혀있다. WHO의 정의에 의하면 “건강(健康)이란  질병이나 단지 허약한 상태가 아닐 뿐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그리고 영적으로 완전한  안녕(安寧)상태를 말한다”이다. KOCW(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체제)의 설명에 의하면 건강하다고 하는 것은 우선 질병없이  신체적으로 건강하여 일에 능률을 올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아무리 두뇌가 명석하고 체격이 건장하더라도 질병으로 고생을 하거나, 허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면 일에 능률을 올릴 수 없기 때문에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하여 항상 명랑하고 쾌활한 상태이어야 한다. 가정이나 친구 간에 불화로 정신적인 고통이 머리에서 떠날 날이 없다면 아무리 즐거운 일이나 아름다운 꽃을 보더라도 감정이 메말라 항상 피로한 상태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안정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여 가는데 있어서, 신체나 정신상태가 건전하면 왕성한 활동력이 있어서 맡은 바 자신의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가 있다. 그리고 조금 더 일을 하더라도 건강에 지장이 없으므로, 경제적으로 여유를 갖게 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해지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안정을 누릴 수 있는 상태이다. 


이러한 개념들로부터 생각되어 질 수 있는 건강은, 의학적 치료와 질병의 예방 그리고 건강 증진으로 세분할 수 있다. 의학적 치료는 아픈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그들을 살리기 위해 힘쓰고 건강을 회복시켜서 피해를 최소화하게 한다. 병의 예방은 건강을 위협하는 병이나 여러 가지 환경요인에 해당되는 것으로 이러한 위협에서 사람을 보호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건강 증진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추구하는 것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증진시키기 위한 생활형태의 개인적, 사회적 방법을 찾는 것이다.


2. 걷기와 건강의 새로운 결합

걷기는 이제 동물적이지도, 본능적이지도 않다. 의식적으로 시간과 돈을 들여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걷는 대단히 고차원적 인간의 활동이다. 그러면서도 육체적 활동이기도 하다. 하지만 너무나도 기본적인 육체활동이라 걷기와 건강을 연결시켜 실행한 역사적 사례는 허준의 동의보감에서 언급한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외에는 근대 이전의 의학적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대신에 약으로 건강을 되찾으려 했거나, 미신적 의식으로 해결하려 했다. 진시황이 불로초를 얻기 위해 서복을 중국 동쪽 바다 건너로 보냈는데, 이에 따라 실제 중국 동쪽에 있는 한국과 일본 곳곳에 서복 및 불로초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지는 곳이 많이 있다. 아픈 사람의 쾌유를 위하여 신에게 기도하는 행위는 건강회복과 관계없는 미신적 행위이다. 현대에 와서도 건강을 찾기 위한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발전한 의학적 발전이 크게 있었다. 그러나 의학이 과학이라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당수의 질병에 대한 치료는커녕 원인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치료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키는 일도 허다. 최근에 코로나로 인하 화제가 되고 있는 백신 중에서 과잉 예방활동이 그 사례이다. 이미 사라진 소아마비 예방 백신이 그렇다. 이러한 의학적 치료나 예방이외에도 건강을 위한 운동도 그렇다. 인간 만사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게 마련이다. 건강하겠다고 하는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망친다. 테니스엘보, 마라토너들의 러너스하이, 단식하다 걸리기 쉬운 거식증 등이 건강염려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그러다 최근에 스포츠의학계에서 걷기의 효능을 발견한다. 거의 모든 운동의 시작과 끝이면서, 다른 어떤 활동보다 과도하게될 염려가 적고 오래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걷기’를 찾아낸 것이다.  심지어 걷기는 건강이 나빠진 상태에서도 권장할 만한 운동이다. 척추디스크가 있어 통증이 있어도 걷기를 권하고, 당뇨가 걸려서 몸에 힘이 없을 때도 걷기를 권하고, 심지어 골다공증이 있어 뼈가 약한 사람에게도 걷기를 의사들은 권장한다. 적당히 걸으면서 뼈에 충격을 주면 뼈가 다져지면서 튼튼해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걷기는 코로나19 같은 바이러스 유행 시기에 걷기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중앙일보에 의하면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1000명 이상의 남녀를 대상으로 3개월간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0분 이상 주 5일 이상 걸은 사람은 주 1회 이하로 걸은 사람보다 감기·독감으로 병가를 내는 비율이 43%나 적었고, 감기·독감에 걸리더라도 증상이 경미하며 기간이 짧았다”며 “이는 걷기 운동이 면역 세포의 숫자를 늘려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정환 서울여대 체육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적으로 걷지 않고 가만히 오래 앉아 있는 ‘좌식 행동’에 대해 비만뿐 아니라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높이는 생활 습관으로 주목해 관련 연구가 활발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시대 ‘걷기’가 비만을 막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경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걷기로 건강 효과를 얻기 위해 일주일에 5일 이상, 30분 이상 걸으라는 의미의 ‘1530 법칙’을 권장한다.


인간의 걷기는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할 때부터 인간의 근본적 활동으로 있었다. 질병에 걸리지 않고 적과 맹수로부터 해를 당하지 않고자 하는 건강에 신체에 대한 욕구도 인간이 존재하기 시작할 때부터 있었다. 걷기와 건강은 원시시대부터 있어왔지만 그 둘이 제대로 연결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았다. 힘든 노동이었던 걷기가 어떤 약이나 수술보다 나은 치료 및 예방 수단으로 현대 의학으로부터 인정받고, 강력하게 권장되고 있다. 최초의 직립보행 인류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걷기 시작한 지 무려 350여만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걷기와 건강이 연결된 것이다. 그리고 그 건강에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과 사회적 건강 그리고 영적 건강 까지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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