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빵 공장 카페 주인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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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후의 관광지, 앉아서 커피 마시고 빵 먹으며 논다.
나는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이다. 내가 운영하는 카페는 3층으로 전체 면적이 1,000평이 넘는다. 제빵사, 바리스타를 모두 합하면 직원도 20여 명은 된다.
처음 이 매장을 만들 때 걱정이 태산과 같았다. 매장이 시내 한복판에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홍보 수단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넓은 텅 빈 건물에 빵을 잔뜩 전시하고 더불어 마실 커피와 몇 가지 음료를 준비했다. 그리고 인터넷 리뷰를 몇 개 올렸을 뿐이다. 그리고 한 두 달은 피를 말리는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소문이 난 것이다. 무슨 소문?
맛있는 빵? 향기로운 커피? 눈을 시원하게 하는 경치?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거기에 꽤 넓은 카페가 있더라’라는 소문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온다. 우리 손님들은 왜 우리 카페에 올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는 딱 하나?
달리 갈 곳이 없어서, 달리 할 꺼리가 없어서이다.
코로나로 하지 말라는 것은 늘었고, 해외여행은 막히고, 여전히 집 밖으로 나가서 시간은 보내야 하는 사람들!
게다가 비용도 저렴하다. 물론 시내나 동네 카페 가서 5,000원 커피 한 잔이면 종일까지는 아니어도 몇 시간은 충분히 보낸다. 그런데 우리 카페에 오면 커피와 빵으로 1인당 1만 원은 최소한 들어간다. 게다가 차를 끌고 와야 해서 오고 가는 기름값과 시간도 계산해야 한다. 그래도 사람들은 온다. 내 입장에서도 객단가가 높아져서 꽤 남는 장사가 된다. 주말에만 붐비고 주중에는 한산한 게 문제이긴 하다. 그래도 모자라는 장사는 아니다. 워낙 넓으니 몇십 명은 표시도 나지 않고, 백 명은 ‘사람 좀 있네’ 하는 장소라, 고정 비용 대비 매출이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걱정이다. 과연 이 장사가 언제까지 잘 될까?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잘 될까? 아니면 곧 유행이 바뀔까?
1. 계속 잘 된다?
워드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풀리고, 야구장, 축구장에 사람이 제한 없이 모일 수 있더라도, 사람의 취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런 카페야말로 소확행을 즐길 최고의 자리 아닌가?
2. 앞으로 힘들어질 것이다?
해외여행이 풀리면 사람들은 돈을 외국에 가서 쓸 것이고, 그럴 처지가 안되는 사람은 더 어려워질 것이다. 게다가 이 바닥의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벌써 근방 2~3킬로 안에 비슷한 카페가 10개는 생겼다. 이 장사도 이제는 꼭지를 쳤다.
이 업종의 전망이 밝거나 어둡거나 나는 계속해야 한다. 결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거나 앞서가면서 카페를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계속 변하면서 방문객들에게 계속 새로운 면을 보여주거나,
계속 안 변하면서 방문객들에게는 늘 한결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둘 다 쉽지 않다. 어느 쪽이 승산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