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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비즈니스가 쉬울까, 일본 비즈니스가 쉬울까?

문화가 달라졌음을 인정하자.

북한 비즈니스가 쉬울까일본 비즈니스가 쉬울까?


일본 비즈니스를 하는 친구가 있다. 그런데 그는 일본이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일본 사람에 대한 믿음도 그다지 깊지 않다. 거래 성사도 꽤 오랜 시간 시도하면서도 될 듯 말 듯 하면서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일본어를 잘 하는 친구도 일본이 어렵다고 한다.


2010년 남북교역이 천안함으로 중단되기 전까지 많은 회사들이 북한 기업과 비즈니스를 하였다. 하지만 실제로 북한 비즈니스로 돈 벌었다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내 기억으로 통계상 20%가 채 되지 않았다. 그나마 성공하였다기 보다는 5년이상 지속한 업체가 20%라는 이야기이다. 


혈통적으로 보면 북한이나 일본은 거의 100% 남한 사람들과 일치한다고 한다. 그런데도 실제 비즈니스에서는 가장 잘 알고 친숙할 것 같은 북한과 일본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왜 그럴까? 일본과는 말이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어순과 한자를 쓰기 때문에 배우는 데 별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막상 일본어가 영어나 스페인어보다 더 어려웠다. 우리가 일본 비즈니스를 힘겹게 느끼는 점은 우선 일본 사람들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이다. 꽤 까다롭다는 남한 사람들도 일본 사람을 만나면 ‘그저 뭐든지 대충하는 사람’들로 여겨지게 된다. 어쩌면 일본 사람들은 필요이상으로 까다롭다. 그래서 일본 완제품 업체들이 망했다. ‘지나치게 고 품질’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일본 사람들의 폐쇄적인 면도 한국 제품의 일본 진입을 막고 있다. 오죽하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도 일본에서 철수했을까? 만일 한국 회사들이 정말 제품을 못 만들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철수했어야 한다. 하지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잘 파는데 유독 일본에서만 못 판다. 이건 한국회사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 시장의 문제라는 뜻이다. 자기네것 아니면 얕보는 성향과 한국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같이 있기 때문이다. 하기사 일본에서의 그런 문제는 한국 회사만 당하는 것은 아니고, 노키아도 당했던 문제이다. 


북한은 왜 어려울까? 

개성공단이 2016년 막히기 전까지 개성에서 의류나 전자제품 등을 위탁 가공 생산하던 125개 업체들 중에서 다시 개성에 입주하겠냐는 설문서에 90%가 재 입주 하겠다고 했다. 상당히 괜찮았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개성공단은 일반적인 비즈니스가 아니고, 보편적인 위탁가공도 아니다. 남한과 북한 정부의 타이트한 감시와 규제아래 이루어지는 어항 속 비즈니스이다. 한국회사가 베트남이나 중국에 투자를 하고 현지의 법률과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해서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앞으로 있을 남북교역에서 일반적인 사례로 일반화시킬 수 없다. 오히려 금강산 샘물을 들여오려다 북한 파트너가 갑자기 샘물 값을 톤당 3불에서 100불로 올려서 막대한 손해를 보고 손 털어야 했던 사례가 더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가 달라진 것을 인정하자

일본이나 북한이나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사실 가장 잘 아는 것은 맞다. 그런데 몇 개가 다르다. 달라진 그 몇 개의 문화가 비즈니스 전체를, 북한 파트너를 잘못 판단하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비즈니스의 문화는 세계 어디서나 대체로 비슷하다. 완결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전액 선불 주면 안 된다. 돈을 다 받으면 마음도 다 된 것처럼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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