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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역] 보일러 판매 및 시공 사업

추운 북한이 개방되면 가장 유망할 사업

남북교역 보일러 판매 및 시공 


겨울되면 난방 보일러가 잘 돌아감에 늘 감사한다. 한국의 보일러는 세계적인 품질을 자랑하고, 수출실적도 꽤 된다. 요즘은 겨울이 더욱 지독하게 추워서 보일러에 신세지는 시간이 늘어났다. 북한은 남한보다 더 춥기 때문에 난방에 대한 방비가 더 잘되어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 남북교역으로 남한 상품이 북한에 소개되면 구매목록의 가장 앞 자리를 차지할 품목 중의 하나가 보일러가 될 것은 분명하다.


뉴스에서 보면 북한의 아파트나 건물을 보면 창문이 매우 부실하다. 평양의 어떤 고층아파트는 창문이 깨져있는데도 새로 갈아 끼우지 않고 비닐로 바람을 막는 것도 보았다. 남한은 창문은 이중창으로 해서 겨울에 찬 바람이 집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벽에도 단열재를 써서 난방비를 줄이려고 애쓴다. 북한 아파트의 난방은 중앙난방식이거나 심지어 난방장치가 전혀 없는 채로 주민에게 배정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입주민이 들어가서 석탄을 때는 온돌 난방을 하는 일이 많다. 그렇다면 바닥의 높이가 높아져야 하고, 지붕이 낮아지면 살기에 불편하다. 돈이 좀 되는 사람들은 중국산 온수난방을 하기도 하는데, 워낙 비싸서 일반인들은 엄두도 못 낸다. 아파트에서 난방을 하기 위하여 석탄을 때야 하는 북한 주민들의 불편함은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보일러 선진국인 남한의 보일러를 북한에 판매하고 시공하는 사업을 하면 어떨까?

남한의 보일러는 전기보일러이거나 가스보일러가 주종을 이룬다. 문제는 북한의 전기 사정이 열악해서 하루에 단 몇 시간만 일반 아파트나 주거지에 전기 공급을 할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취사 및 난방용 가스가 공급될 리가 없다. 가스까지 공급되는 아파트는 아마 북한에서도 공산당 최고위급에나 가능할 것이다. 남북 경제 교류가 재개된다면 전기 사정이 한층 나아지고 전기 보일러를 쓸 때가 온다. 그러면 북한 전 지역에서 일어날 보일러의 수요는 남한의 모든 보일러 공장을 돌려도 부족할 듯하다. 아직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북한의 경제력을 감안하여 북한용 염가 보일러도 준비해야 한다. 대량 생산으로 한다면 상당한 수준의 가격인하는 가능하리라고 본다. 난방 온수를 돌리는 방식도 바닥을 뜯어내고 새로 하는 방식도 좋겠지만, 조립식으로 해서 간단하게 하고, 두께도 두껍지 않은 새로운 방식을 개발해야 한다. 보일러를 설치하는 기술자도 교육시켜야 한다. 아무리 저렴하게 한다고 하여도 요즘의 제품들은 전자식으로 만들어진다. 전자제품의 매뉴얼을 읽고 필요한 모듈을 뜯고 다시 조립할 수 있으면서도 바닥 시멘트, 전기공사, 배관까지 할 줄하는 보일러 시공기술자가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남한의 기술자들이 북한에 필요한 인원 수 만큼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남북 인적교류가 자유스럽게 될 지는 의문이다. 특히 북한의 아파트들은 날림공사가 많다고 한다. 이를 감안하면, 보일러 시공도 북한 기술자들이 대충할 수도 있다. 그럴 수 있는 여지를 없애기 위하여는 설치와 시공이 간단해야 한다. 가능한 한 최소의 인원으로 빠른 시일내 많은 곳에 시공할 정도가 돼야 한다. 


북한의 겨울은 남한에 비하여 혹독하다. 남한에 비하여 보일러 가동시간이 훨씬 길다. 그만큼 고장이 날 가능성도 높다. 설비를 판다는 것은 A/S 수요도 같이 따라온다. 늘 부품과 수리공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도시마다 몇 군데의 A/S센터를 운영하면 본 제품을 파는 것만큼 사후 판매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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