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쾌락의 착각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쾌락”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짜 쾌락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 학습되어 고착화된 중독의 뉴런이 특정 상황을 부추기고, 그 순간마다 시냅스의 교감신호가 반응하며 술을 원하게 만든다. 그 반응은 갈망을 키우고, 참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뇌의 횡포일 뿐이다.
술이 입술에 닿고 목을 타고 넘어가는 순간, 그것을 쾌락이라 부를 수 있을까? 아니다. 그것은 쾌락도 아니고, 심지어 가짜 쾌락조차 아니다. 그저 뇌가 우리를 조종하여 독극물을 몸속으로 흘려보내는 과정이다. 우리가 쾌락이라고 착각하는 순간조차 사실은 신경회로의 장난일 뿐이다.
여기에 술의 “시원함”과 “톡 쏘는 맛”이 더해진다. 많은 술이 차갑게, 혹은 탄산과 함께 제공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것은 감각적 요소를 이용해 술을 쾌락처럼 느끼도록 뇌를 속인다. 사람들은 그 기분 좋은 착각을 위해 술을 찾고, 반복하며, 결국 중독으로 내몰린다.
그러나 이 장면을 한 발짝 떨어져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어떨까? 누군가가 잔을 들고, 시원함을 기대하며 목으로 넘기는 모습. 하지만 실상은 뇌가 속임수를 써서 독극물을 몸속으로 집어넣는 장면일 뿐이다. 그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참혹한 자기 파괴인지 깨닫게 된다.
진짜 쾌락은 술잔 속에 있지 않다. 그것은 뇌의 속임수를 끊어내고, 평온하고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는 데 있다. 술이 쾌락이라고 믿는 한, 우리는 영원히 중독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