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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언제나 오늘이 말을 건네는 첫날

by 카르멘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말'의 중요성을 매일 매순간 깨닫는다.


내가 원래 청산유수처럼 말 깨나 하던 사람이었는데...아니었구나 깨닫는다.


육아란, 결국 말이다.

(인간관계가, 결국 말이듯)

말부터 시작해야 한다.


"누구야~" 라고 말하는 그순간부터가 시작이니까.


어떤 말투, 어떤 단어, 어떤 태도로 말하는지가 아이의 감정과 뇌리에 남는다 하니

배우지 않을수가 없다.


너무 너무 잘 본 책, 두고 두고 보기 위해 기록한다.

아이를 위한 말방법이지만, 역시나 어른과의 대화에서도 본질은 같다고 느낀다.




오은영 박사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wwww부분은 제 생각입니다)


<나머지는 같이 가지고 노는거야>


자기 장난감을 친구와 나누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

무조건 욕심쟁이는 아닙니다

욕심보다는 불안해서 그러는 아이가 더 많아요

다른 아이가 자신의 장난감을 만지는 행동이 자신의 경계선을 넘어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싫은거에요


이렇게 말해주세요


“네 장난 감 중에 친구가 절대 만지지 말았으면 하는게 있니?

그건 치워두자. 나머지는 같이 가지고 노는거야“



이걸 제대로 못배우면, 초등학교 때 짝꿍이 선 넘어오면 짝꿍 손을 때리게 된다.

더 커서는 어떨까?

네 경계, 내 경계 할 거 없이 선을 넘나드는 사람 투성이 세상속에

나를 지키기 위해 고립되거나,

혹은

피도 눈물도 없이 선만 긋는 사람이 될수도...


<뭐가 잘 안 돼?>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집어 던지는 아이들이 있어요

원하는 대로 잘 되지 않아 짜증이 난다는 뜻이지요

이렇게 말해주세요


“뭐가 잘 안 돼? 아빠가 도와줄까?

놀다가 잘 안되면 기분이 좀 안 좋지?

그렇다고 장난감 던질 일까지는 아니지. 기분 나쁘다고 던지지는 마라. 좋은 방법이 아니야.“


뭐가 잘 안되는 일은 부지기수다.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느끼는 날도 많다.

심지어 어릴 때처럼 옆에서 토닥여주는 사람도 없을수도..

하지만 어릴때 '~할 정도의 일은 아니다. ~하는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해준 부모가 있었다면,

그아이는 어른이 되어 기분 나쁠 때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알겠지. 그방법을 모르 사람은 생각보다 매우 많다.


<“도대체 몇 번을 말했니?”>


이 말을 쓴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아이가 단번에 바뀔 수 있다고 생각 하는 거.

부모는 수천 번 가르쳐줘야 아이가 배운다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받아들이지 못 한 것.


부모가 원하는 대로 반응하라고 말하는 것은,

감정을 강요하는 것



내가 어른이라는 이유로

내가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이유로

내가 더 옳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하는 말은

사실, 다 착각일 수 있다.


아이 입장에서 다그치는 어른의 말은

자신의 감정을 모르는 어른이

자신이 모르는 기준과 잣대로

자신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그저 강요하는 말들일 뿐이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무례하다고 본다. 사회에선.

우리는 적어도 우리 아이에게 무례한 사람이 되고싶진 않다.


<엄마가 일하고 있는데 아이가 빨리 해달라고 떼쓸 때>


그냥 두세요

눈을 흘기지도 마세요

아이가 그동안 무슨말, 어떤 행동을 하든 두세요

한번만 말해주세요


“엄마가 들었거든

지금 당장 해달라는 거지?

오케이! 알았어! 그런데 좀 기다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가 있니?>


자존감과 자신감의 다른 점.


자신감은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내가 이것을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내 능력에 대한 가치 기준.


장기자랑 시간에 누군가 춤을 춰보라고 했을 때

“전 춤엔 자신이 없어요. 안 하면 안되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자신감의 문제.


그런데

“춤은 못 추는데요 노래는 좀 하니까 노래할게요.”라고 대답할 수 있는 것.

춤을 못 춰도 부끄럽거나, 자신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자존감.


가장 중요한 건, 자존감.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알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생기는 것.

자존감이 높으면 스스로 자신 없는 일도, 자신 있게 인정할 수 있다.



콩콩팥팥.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내가 나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내 아이는 '부족한 (엄마의) 아이'가 된다.

내가 '자신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내 아이는 '자신없는 (엄마의) 아이'가 된다.

내가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여기면 내 아이는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 (엄마의) 아이'가 된다.


아이의 수식어는 부모의 수식어와 닮아있다.

물론 완벽한 엄마나 아빠는 없다.

그러나 괜찮다. 어짜피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까.

다만 그 '괜찮다'를 할줄 아는 부모여야 아이도 자신의 부족함을 '괜찮다'고 여기는 아이가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부모가 흔히 하는 실수. 아이의 행동을 지적하기만 하고,

뭐가 바람직한 방법인지 가르치지 않는 것.


훈육전 고민하세요


“어떻게 가르쳐줄까? ”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야”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

“다음에는 이렇게 해봐”


<마음을 알아주는 것>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은

마음대로 하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에요


나의 마음이 있다는 것, 나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

달라는 겁니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은 나의 것임을 인정받고 싶은 거예요


그것이 정말 사랑하는 당신의 것과 달라도

당신에게만큼은 나 자체로 존중받고 싶은 겁니다

당신이 나를 인정할 때 가장 편안해지기 때문이에요


“너는 그런 마음이구나”


마음을 알아주는 것, ‘수긍’


<해피엔딩>


좋은 음식, 멋진 장소가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그저 밝은 햇살 속에서 엄마가 이를 환하게 드러내고 웃던 모습을 기억

아빠랑 장난치며 깔깔 넘어가는 즐거운 경험을 기억


육아가 생각대로 되지 않아 짜증날 때,

“내가 이걸 시작한 첫 마음이 뭐였지? 어떻게 마무리 지으면 좋은 기억이 될까?”를 생각하세요

항상 엔딩이 중요.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을 아이가 안먹어도, 여행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아도

“다음에 또 만들어줄게.” “이런 것도 다 추억” 생각하고 마무리!


아이들은 부모의 첫 마음보다 마지막 행동을 기억한다는 것. 잊지마세요


<다음에 다시 오더라도 오늘은 갈거야>


키즈카페에서 공을 친구들에게 던질 때.


“사람 얼굴을 향해서 던지면 안되는거야. 또 그러면 집에 갈거야”


라고 말한 후 덧붙이세요


“다음에 다시 오더라도 오늘은 갈거야”


가르칠 때는 언제나 기회를 또 줘야 합니다


<놀이터에서 아기가 집에 안 갈때>


“오늘 재밌게 놀았다, 그치?

이제 들어가야 해.

집에 갈거야.“


이후에 울고 “싫어” 소리 질러도 바짝 품에 안고 들어가요

“너 또 징징대면 다신 안와. ” 이런거 하지 마세요


<부분과 전체>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 이유는 자기 생각이 부모생각과 다르기 때문일 수 있어요 오해마세요


부모와 생각이 다른 다는 것이 부모의 전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아이가 한 말이나 행동도 아이의 전체는 아닙니다


부모는 그 부분만 잘 가르치면 되요


그런데 “넌 왜 그모양이니? 그렇게 살아서는 아무것도 안돼” 하면 아이의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말하는 것


부분은 부분으로만 다루세요


아이는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다른 사람이에요


내가 낳았다는 사실로 아이가 나의 단점까지 좋아할순 없는법,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지만 싫어하는 점도 있어요

이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와 부모 모두 발전할수 있어요


<위험한 걸 만질 때 >


“이것은 위험해. 만지지 마라.”


그 외에 사족 붙이지 말 것!


<밥 먹을 때 >


“맛있게 먹어보자”

“음, 맛있다”


끝. 더이상 사족을 달지 마세요.(내가 어떻게 만들었는데, 너 그렇게 먹다 키 안큰다 등등)


<실수를 미안해할 때>


“이건 네가 미안해 할 일 아니야.

배우면 되는 거야.

이번에 좋은 것 배웠네“


<어린이집 안가고 엄마랑 있고 싶을때>


“엄마도 너랑 같이 있을 때가 제일 좋아”

그런데 엄마는 나가서 열심히 일해야돼. 그게 사람이 해야 할 일이야. 토요일,일요일에 재밌게 놀자“


그 외에 돈이 어쩌구/ 엄마 인생이 어쩌구 / 미안해 엄마가 죄인 어쩌구 하지마세요


<아이가 짜증내고 계속 울 때>


“아이고, 눈물 나오는구나. 울어. 괜찮아. 다 울때까지 기다릴게. 다 울고나면 이야기 하자.”


& 무대응


<상대방의 마음을 해결해주지 마세요>


왜그럴까요?

상대의 불편한 마음을 들으면 나도 불편해서.

상대가 그마음을 표현 안해서 내맘이 편하려고.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게 하는 행동은 정서적 억압.

내맘 편하자고 상대의 정서를 억압하는 것.


상대 맘, 내맘 다 두세요.


‘아 내가 불안하구나, 아 아이가 기분이 나쁘구나 기다려보자’ 하세요


마음과 정서는 자유.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결정.

욕구를 잘 조절해서 현실에 맞게, 상식적으로, 마지막 행동을 했다면 된 것.


장난감 사달라고 떼써도

그렇구나, 하고 끝내고 오세요.

아이의 아쉬운 맘은 그냥 둬야 합니다.


마음의 해결이란 불편한 감정이 소화되어 정서의 안정을 되찾는 것.

‘끝’을 당장 보려 하지 마세요



나는 이 문구에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

아이의 짜증에 맞짜증을 내면서도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 내모습의 밑바닥에는

아이를 사랑해서, 보다는

내 맘 편하자고, 가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에 어떤 책에서 읽은 문구처럼

어떤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도 '그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과 맞춰야 하는 상황 속에서

'그와는 헤어져도 나와는 헤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만큼 인간은 자기자신이 가장 중요한 이기적 생명체다.


우린 그 순간을 빨리 종결시키려고, 지금 불편한 내마음을 해결하고 싶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마음대로 편집한다.

모성애, 부성애로 덮어버린 마음에도 그런 악마의 편집이 숨어있을지 모른다.


<열 단어 법칙>


중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시는 대개 열 단어를 넘지 않아요

아이에게 말하기 전에 몇 단어인지 미리 세어보세요


“네가 불편한 것 알겠는데 울어도 나갈수는 없어“

“기다려. 기다리는 거야.”

“안 되는거야”


수많은 뒤에 말들 참아 넘기세요

‘혼낸다’라는 단어는 버리세요

‘가르친다’만 있을 뿐입니다


<아이가 장난감 칼로 자꾸 찌를때>


"찌르는 척만 하는거야" 라고 말해줘도 아이는 또 찌릅니다

그러면 우리는 기회를 거둬 버리지요


“이제 너랑 안 놀아줄거야”

“이제 칼은 못 가지고 놀거야 버려야지” 등등..


잠깐 놀이를 멈추는 것은 맞습니다.

잘못된 행동이라고 알려주기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시 기회를 주세요

지금은 안 놀아주지만 나중에 또 놀아주세요


내일은 다시 그 장난감을 주세요

끊임없이 기회를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가 자신을 조절해가는 연습을 할 수 있어요


<아이가 뭐가 없다, 없어서 짜증낼때>


“할수 없지. 있는 것 가지고 놀아야지.”


체념도 가르쳐야 해요

사람은 체념할 줄도 알아야 합니다

체념은 포기가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안 될 수도 있구나’ 배우는 것

체념해야 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다음 발전이 가능합니다


이 때 부모가 아이탓을 하며 짜증을 내거나 혼내면 안되요


<효과적인 지시>


첫째, 핵심만 짧게. 열단어 법칙


“나가서 기다리자”만 말하면 됩니다

여기에 ‘빨리’ ‘조금만’ ‘쓰읍’ 등의 표현을 빼세요


둘째, 해서는 안되는 행동의 한계를 넘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주기.

지시 후 아이가 악을 쓰고 울 때는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진정할 때까지 30분, 40분 기다리세요


일상에는 ‘한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시간입니다


언제나, 오늘이,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첫날임을 잊지 마세요!




심금을 울리는 '말'들이 많았다.

근데 중요한건 이책의 제목이 '무엇을 말해줘야 할까'가 아니라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였다는 점.


중요한 건 메시지를 전하는 태도.

대부분의 어른들은 시시비를 가릴 줄 알지만,

어떠한 태도로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좋은지는 잘 알지 못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사실.

'말하지 마세요'다.


'사족을 달지 마세요'

'눈을 흘기지 마세요'에 밑줄 그은 이유.


"엄마가 다 널 생각해서~"

"너 그러다가 큰일난다~"

"못난 애미가~"


어쩌구저쩌구 하지말라는 말.

입에서 뱉는 순간, 삼키느니만 못한 말들은 하지말자.


말습관은 정말 무서운 거여서 나도 알고 있지만 고치지 못하는 말투들이 많다.

그리고 그 어떤 좋은말들도 '나쁜 감정'이 실릴 때 대부분 '나쁜말'이 된다.

고로 나쁜말만 하지 않아도 좋은말이 된다.

말이란,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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