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유치원에서 이런 걸 받아왔다
첫째와 ♡♡ 결혼
여자친구가 적어줬다고 함
그래서 결혼했어?
물었더니
세상 쿨하게
그렇다고 했다.
아들만 둘이라 늘 은연중에 시어머니가 될 나의 미래를 상상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시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습관(?)이 있다.
우리 시어머니처럼
며느리를 존중하고 사랑해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지리라
다짐하건만
이렇게 갑작스러운 첫아들의 결혼 소식은 나를 패닉에 빠뜨렸다.
서둘러 유치원 엄마들 단톡 방을 뒤졌다.
그런데 그분은 없다..
유치원에 늦게 합류한 친구라 아직 연락처를 아는 엄마가 없었다.
그 뒤로도 몇 번 더
아들은 둘의 결혼 소식이 알려왔고 (알록달록 색종이로)
난 그저 웃었다.
그러던 이틀 전
띠링
드디어 그 아이의 엄마가 단톡 방에 초대되었다.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한 뒤
내가 제일 먼저 한 것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쭈~~~ 욱 훑기!!!!
뭔가에 홀린 듯, 아니면 취조라도 하듯!!!!
아, 엄마 닮아 이쁘구나
동생이 있네
재밌는데 놀러 갔구나
사랑받으면서 자라는 것 같아..
달랑 사진 두세 장인 나와는 달리 50여 장이나 되는 그 프로필 사진들을 다 보고 핸드폰을 손에서 놓고 나니
피식
웃음이 났다.
나 대체 뭐한 걸까..??
유대인은 13살이 되면 아이를 독립적 개체로 인정해 준다고 한다. 나도 꼭 그래야지! 했건만..
이것도 연습이 필요한 거구나 싶다.
여태 죄 안 짓고 잘 살아왔는데
방금 나, 스토커 될 뻔했다.
지금부터라도 내려놓기 연습하면 아이가 25살쯤엔 가능할 것도 같다...
첫째야, 아직 7살이니까 내가 이렇게 한다만
네가 좋다고 하는 분은 엄마가 무조건 믿어줄 테니
무조건 집에 초대하렴^^
너의 선택을 응원하는 엄마가 될게!
그리고 그분도 귀한 집 자녀라는 것을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