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지각이다
마음이 너무 급했다
그래도 아침에 갓 일어난 첫째를 꼭 안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고 진작 일어나 놀고 있는 둘째에게도 뽀뽀를 했다.
그래~ 이런 게 행복이야!!
뭉글뭉글한 마음으로 현관문으로 가는데
갑자기 둘째가 부른다.
"엄마 씽씽카에 머리카락이 끼었어요."
"응~~ 누구 머리카락일까?"
"엄청 길어요."
"음.. 그럼 엄마 거네. 빼고 놀아~~"
이제는 너무 급한 마음에 현관문까지 달렸다
그런데 둘째가 따라온다
엄마 머리카락이 끼었잖아!!!! 이러면서.
얘가 나한테 그걸 직접 빼라고 이러나?
아~ 늦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둘째야, 네가 좀 빼서 버려줄래?"
쭈뼛쭈뼛
다른 말 (이제 가야 해)을 막 더 하려던 차였다.
엄마 머리카락은 소중한데..
.
.
.
눈물이 나올 뻔했다.
그래서 다시 아이를 끌어안고 말했다.
이것 만져 봐 봐
엄마 머리카락 이렇게 많이 있지~
네가 얼마든지 언제든지 만져도 되니까
씽씽카에 붙은 것은 버려도 괜찮아..^^
씽긋 미소를 찾은 둘째, 거기에 첫째까지 함께 현관 앞에 나와서 아파트가 떠나갈 정도의 큰소리로 배웅을 해준다.
오늘도 출근 성공!
행복한 출근 성공!!
머리카락 한올도 소중히 여겨주는 네가 있어
일할 맛 난다!
고마워♡
내가 아이를 더 아껴준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훨씬 더 아낌 받고 있었다. 뭉글뭉글하기만 했던 마음이 오늘 아침에 한껏 부풀어 풍선마냥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