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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Aug 26. 2021

억울한 오해

진짜 카봇 만드신 분들.. 대단하다!!!


우찌 이리 종류가 어마어마한지

아이들이 갖고 싶어 하는 게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아이들에게 원하는걸 마구 사주기보다

육아에는 '결핍'도 필요하다던데 싶어 나름 원칙도 정하고 용돈 모으는 기준도 세워 보았지만 끝이 없는 로봇들 종류에 입이 떡 벌어진다. 심지어 최근 시즌10 로봇들은 황금칠까지 하고 나오니.. 원..


아무튼

이번엔 '슈퍼 패트론'을 사달란다.

가격도 후덜덜 해서 중고마켓도 기웃거려보다가 애들한테 한소리 했다.


저기 저 로봇들 봐봐

너네 우리 집에 있는 저 로봇들도 안 가지고 놀면서 왜 새 걸 사달라고 하는 건데?


큰애: 우리 다 갖고 놀아요!!! (억울한 듯이)

둘째: 우리 열심히 갖고 놀아요!!! (눈물을 글썽이며)


둘째의 눈물이 마음에 걸렸다.


그래...?


하긴 나는 직장에 가있느라 이거 가지고 잘 노는지 그렇지 않은지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어지간히 억울했던지

둘째가 한마디 덧붙였는데..

난 정말  KO패 당했다.



"엄마 우리한테 저거 안 갖고 논다 말하면 우리도 '엄마 일 안 한다'고 할 거예요!!"


헐...

부글부글 -> 어이없음-> 서글픔-> 좀 웃김-> 억울&미안함

그 말을 곱씹자니 애매하게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사과했다.


너네가 잘 갖고 노는 거면 (보지도 못한) 엄마가 그렇게 말한 거 미안해..


오늘도 또 한수, 아이한테 배운다.


아이를 온전히 믿어준다는 것 -

누군가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는것, 그리고 절대 넘겨 짚기 하면 안된다는 것도..


덧) 시즌10이 카봇의 마지막 시즌이길  슬쩍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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