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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Nov 04. 2021

세대차이

주말.

길을 걸으면서

남편이 첫째에게 뭔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안경을 왜 glass라고 하지 않고 glasses라고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남편이 첫째에게

너 안경 '한'알만 쓴 사람 본 적 있어?

묻는다.


난 애꾸눈인 후크선장을 떠올렸다.

후크선장이 안경을 쓰면 한알만 쓰겠지~ 싶었다.

이게 뭐라고.. 뿌듯한 마음에.. 내심 '첫째가 말 못 하면 내가 말해봐야지' 하고 속으로 답을 되뇌고 있었는데


피터팬  속 후크선장


아주 당연하게

첫째가 대답했다!!!!!!


네 봤어요~~

잉클링 교수님이요!!!!!!


어라?


그분은 옥토넛에 나오는

바다생물을 연구하는 학자이시다!!

정말로 glass를 쓰시는 분이다^^


아이의 경험을 얕잡아 본 우리는

첫째의 명쾌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그 뒤,  난 둘째의 손을 잡고 걷던 터라 일행에서 뒤처지게 되어  남편의 뒷말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편의 뒤통수에서 땀이 흐르는 듯한 착각...^^





우리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자라는구나 싶었다.



"세대차이"는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바로 그 날 그 순간처럼.


극복은?

이건 극복 못하겠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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