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길을 걸으면서
남편이 첫째에게 뭔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안경을 왜 glass라고 하지 않고 glasses라고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남편이 첫째에게
너 안경 '한'알만 쓴 사람 본 적 있어?
묻는다.
난 애꾸눈인 후크선장을 떠올렸다.
후크선장이 안경을 쓰면 한알만 쓰겠지~ 싶었다.
이게 뭐라고.. 뿌듯한 마음에.. 내심 '첫째가 말 못 하면 내가 말해봐야지' 하고 속으로 답을 되뇌고 있었는데
피터팬 속 후크선장
아주 당연하게
첫째가 대답했다!!!!!!
네 봤어요~~
잉클링 교수님이요!!!!!!
어라?
그분은 옥토넛에 나오는
바다생물을 연구하는 학자이시다!!
정말로 glass를 쓰시는 분이다^^
아이의 경험을 얕잡아 본 우리는
첫째의 명쾌한 대답에 깜짝 놀랐다.
그 뒤, 난 둘째의 손을 잡고 걷던 터라 일행에서 뒤처지게 되어 남편의 뒷말을 듣지는 못했다.
하지만 남편의 뒤통수에서 땀이 흐르는 듯한 착각...^^
우리 아이들은
알게 모르게
나와는 다른 세상에서
다른 것을 보고 자라는구나 싶었다.
"세대차이"는
생각하지도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바로 그 날 그 순간처럼.
극복은?
이건 극복 못하겠다. 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