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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Jan 09. 2022

우리 엄마 진짜 착하다요?

둘째 어록 1

최근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뜸했던 브런치.

그러는 사이 첫째는 8살, 둘째는 6살이 되었다.


부쩍 의젓해진 첫째와는 달리

점점 애교쟁이가 되어 가는 둘째의 어록들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모아서 기록해 본다.


(둘째 어록 시리즈 1)


2년 넘게 토요일에 피아노와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다. 피아노는 쳐보고 싶은 곡이 있었고 우쿨렐레는 기타에 대한 로망을 푸는 수단이랄까..

선생님께서 방문해 주시는데 젊고 친절하고 이쁘시기도 하셔서 그런지 우리 아들들이 스스럼없이 잘 다가간다. 하루는 둘째가 뜬금없이 다가와 선생님께 먼저 말을 했다.


우리 엄마 진~짜 착하다요!!!


오~ 내가 여태 너를 키운 보람이 있구나

생각했다.


선생님께서 당연히 물으셨다.

왜?


...

텔레비전을 잘 보여 준다요♡!!


.

.

.

헉.

맹세코 TV 많이 틀어주는 엄마가 아니다. 나는.

그런데 시어머니가 안 계시는 레슨시간에는 아이들의 방해(?)로 도저히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 변명이고

나의 필요에 의해 선생님이 오시면 아이들에게 한없이 관대해지는 이중적인 엄마였다......


민망해하는 날 위해

선생님께서 친구 아이 어린이집 이야기를 해주신다.

참관하는 날 많은 부모님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 어떤 아이가

"우리 엄마는 '좋은 말'을 많이 해요!"라고 했단다.

어떤 말이냐는 선생님의 질문에


좋은 말 할 때 말 들어

좋은 말 할 때 이거 해


뭐.. 이런 좋은 말이었다는 웃픈 이야기ㅋ



그날 이후 생각이 참 많아졌다.

나의 행동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을 손에 쥐게 된 기분이다.


2022년

올 한 해는 이 거울에 한점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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