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둘째가 입을 뗀다.
오늘 좋은 일이 있었어요
새로운 친구가 왔다요~
6세. 새로운 유치원 적응 중이라
난 어떻게든, 그 적응기를 말로 이끌어 보려는 마음에
폭풍 반응을 했다.
우와~~ 진짜? 좋았겠네, 어떤 친구야?
이야기해봤어??
네~
내가 친구 반달 머리 좋아하는데 반달 머리 했고
내 옆에 앉았어요!!!
이름은 뭐야?
기억이 안 나요, 그런데 이야기는 해봤어요
처음에는 넘어갔던 그 단어가 이제야 짚힌다.
반달 머리ㅋㅋ
친구 짧은 머리는 '단발머리'라고 해~~
같이 듣던 남편 첫째 나
그리고 둘째까지
동시에
빵 터졌다.
약간 무안한 지 실수 실수~ 를 외치는 둘째가 귀여워 꼭 안아주었다.
아~~ 둘째 단발머리 좋아하는 건 엄마가 처음 알았네.
엄마도 단발할까?
음.. 엄마는 머리가 이래야 더 엄마 같으니까 하지 마요~
둘째가 이런다.
치고 들어온 첫째의 천재삘~ 나는 대답
어차피 머리카락은 죽은 세포잖아요~ 나는 상관없어요~
남편: 아~니! 둘째 말고 내가 좋아하는 머리 해줘야지!!!
결론은 나는 긴 머리 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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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의 반달 머리 소녀는 벌써부터 너무너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