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꿈이 '묘기하는 사람'으로 바뀐 지 두 달이 지나간다. 곤충학자에서 마술사, 이제는 묘기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이다. (방과 후 마술수업을 매주 기다리는 모습이 참 예쁘다.)
아이의 꿈은 늘 나의 최고 관심거리이다.
그런데 며칠 전 저녁 아이가 갑자기 물어 왔다.
엄마는 꿈이 뭐예요?
크면 뭐 되고 싶어요?
응?
엄마는 다 컸는데 더 클까? ㅋㅋ
음..
피아노 잘 치는 피아니스트도 되고 싶었고..
그렇지만 그건 못했어.
엄마 피아노 잘 치잖아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잘 치게 들리는 내 솜씨^^)
음... 그럼 꿈을 이뤘다고 할까?
끄덕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낳는 것도 꿈이었어.
엄마는 꿈 다 이뤘네.
이랬더니 씩~ 웃는다.
그리고는 동생이랑 마저 노느라 다시 바쁘다.
.
.
엄마는 꿈이 뭐예요?
이 질문을 듣는 순간
가슴이 뛰었다.
나의 꿈이
나의 관심사에 다시 들어왔다.
예기치 못했던 순간, 훅.
어쩌면 난 아직 다 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무슨 꿈을 더 꿀지, 얼마나 더 클지
행복한 고민이 생겨서 참 좋다.
나의 답 ) 나이를 결정하는 건 '생각'이지 않을까?
나이를 결정하는 건 세월일까? 생각일까?
느끼는 일과 깨닫는 일을 모두 내려놓은 채 최대한 느리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유일한 인생의 목적으로 삼는 순간, 삶의 밝음이 사라지고 암흑 같은 절망의 그림자가 우리를 괴롭힌다. 그때 비로소 진짜 늙음이 시작된다. - < 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