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새로운 다이어트 비법 발견
감사합니다
by
그 중간 어디쯤
Sep 8. 2022
일 년 전
'감사'를 생활화하고 싶어
감사합니다 스티커를 샀더랬다.
집 곳곳에 붙이고
진료실 문에도 붙이고
차 문에도 붙여놓고
눈에 스티커가 보일 때마다
"감사합니다"
되뇌었었다.
시작할 때는 무언가.. 마음이 어지러웠던 것 같은데
지금 가진 것을 감사하게 되고
현재를 감사하게 되고
우리 가족이 저녁에 무사히 집으로 다 돌아온 것에 감사하게 되고 밥 잘 먹고사는 것에 감사하게 되니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일들..)
어느샌가 마음이 참 좋아짐을 느꼈다.
지금도 생각난다.
첫눈에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한 남자아이와 진료실에 오신 보호자분. 그리고 난 아주 조심스레, 그 아이의 정신과 진료를 권했었다.
그리고 보호자분께 주섬주섬 남아있던 감사 합니다 스티커를 꺼내 드리면서 "이거 참 좋았어요~"라고 했던가..
그러고는
1년 넘게
잊고 살았는데
어제 그분이 둘째 아이를 데리고 오셨다.
기억나세요?라고 물으시면서
그때 내가 권해드린 대로 했었고
보호자분 자신도 정신과 진료를 다닌다고 하셨다.
지금은 아주 많이 괜찮아졌고
그때 받았던 스티커를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정말 정말 고맙다고 하셨다.
둘째의 문제는
고맙게도
소아 재활의학과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었다.
"제가 많이 아슬아슬해 보였던 거죠?"
이러신다..
불안해 보였고
아슬아슬해 보였고
슬퍼 보였었다.
그래서 온 마음을 다해
보호자의 안정에 대해
아이의 가능성에 대해
한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우리가 재단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던 기억이 난다.
진심이 통했어서
다행이다.
이런 감사의 인사를 받은 날은
정말이지..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살 빼려면..
날씬해진다는 유산균 그만사고
더 최선을 다해, 정성껏 진료에 임해야겠다^^
keyword
감사
진료
19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그 중간 어디쯤
직업
의사
7살, 9살 어린왕자들을 육아하면서 아픈 아이와 어른들을 돌보는 의사이기도 합니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저는 이쪽과 저쪽의 의미를 곱씹으며 여행하는 중입니다.
팔로워
185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잊지 못할 밤
이기고 싶지만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