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달리기를 했다.
첫째가 제안해서 '놀이터 세 바퀴 돌기'를 시작했다.
매일 형한테 지는 둘째가 안쓰러워
일부러 내가 좀 천천히 달렸다.
지치기도 했고...
몇 번,
3등으로 들어왔다.
"엄마는 계속 지기만 하네요~"
둘째가 (엄마를 이겨) 뿌듯한 얼굴로 이야기한다.
"왜 그럴까?"
되물었다.
"우리가 잘하니까 그렇죠!"
당연하다는 듯한 저 말투!
물론 둘째가 알아주길 바라고 져준 것은 아니었지만
저 대답을 듣고서는 좀 띵~했다.
엄마로서 나는 고민이 많다.
특히 오늘은
1. 함께하는 즐거움과
2.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3. 꼭 이기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사실과
4. 경쟁보다 나만의 속도가 중요하다는 사실
5.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이 모든 것을 전부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들끓었다.
하지만 애써 다 억누르고 이번에는 1, 2번을 택했다.
아직은 약한 저 날개가 단단해져서 언젠가는 마음껏 세상에서 펼칠 수 있게 잘 지켜주고 싶다. 오늘은, 그런 마음이다.
몇 년 뒤
쌕쌕거리면서 달려도 따라잡지 못하고
아이들 뒤통수만 보게 될 날이 올 것을 알고 있다.
그때, 엄마랑 발맞춰 뛰어 주려나..^^
얘들아, 오늘은 엄마가 너희들 배려해줬단 거 알아줘!!
엄마 달리기 못하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