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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May 28. 2023

엄마 말 잘 듣는 청개구리

오랜만에

욕조에 물을 가득 받고 두 형제가 목욕(물놀이)을 즐겼다.


너무 즐거웠던지

1시간가량을 물속에서 보내다가

겨우겨우 한 명만 밖으로 나오기에 성공!!


이다음 스케줄(아빠랑 또 놀기)을 위해 형은 진작에 대기하고 있는데 둘째가 꾸물꾸물 거린다.

 

엄마, 물 빠질 때 저기서 바람이 나와요

이것 보세요 안 움직이죠

이거 자동이에요?

.

.

나도 모르게 재촉했다.

"형 기다리는데 얼른 나오자."


양치하기를 깜빡한 한 터라 옷 입은 뒤 양치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옷도 안 입는다..;;


"감기 걸려~ 옷 빨리 입자."


다 벗고 형이랑 아빠 있는 방에 뛰어 들어갔다 나오니

이번엔 아빠가 재촉한다

"얼른 와~~"


그 말에 후다닥 옷을 입더니(거짓말 좀 보태서 5초 만에)


나 양치 10초 만에 하고 갈게~~~!!!!


곱씹을수록

어.이.없.다.


안돼!!!! 3분!!!! 100초 세면서 해!!!!

피식 웃으며 소리쳤다.


일, 이, 삼, 사, 오, 육 (엄청 빠른 속도다!)


숫자 세는 아이  목소리를 들으며 생각했다.

내가 청개구리를 낳았나 보다.

엄마 말을 듣긴 듣는 청개구리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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